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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 센터

맑은 날 밴쿠버에서는 맑은 날 보기가 어렵다. 겨울은 우기다. 비 내리는 계절. 기온이 높다고, 따뜻하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그래도 엄동설한보다는 낫지, 폭설보다는 폭우가 낫지, 라고, 나도 에드먼튼에 살 때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그 비 내리는 나날을 지내 보니, 이것도 중뿔나게 더 낫다고 보기는 어렵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 마음은 간사하다고들 하는 것이겠지. 오랜만에 알버타 주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와 전화 통화를 했다. 서로 근황을 묻고, 날씨 얘기를 나누고... 거긴 사는 게 어떠냐, 아내와 아이들은 잘 지내느냐... 지난 한 주 내내 비가 내렸다. 이번 주 들어서야 해를 본다고 했더니, 에드먼튼은 내내 화창하고 눈부신 햇살이었노라고 약간은 자랑스러운 듯 말해준다. 물론이지. Sun.. 더보기
첫 출근 싱클레어 센터 빌딩. 내 사무실은 이 건물 3층에 자리잡고 있다. 여권 발급 업무를 해주는 캐나다 연방정부 부서도 이곳에 있다. 밴쿠버의 전통 빌딩 중 하나인 싱클레어 센터에는 베르사체 같은 고급 브랜드 상점들이 들어와 있다. 참 곤하게 잤다. 산악 시간대에서 태평양 시간대로 거슬러 올라온 덕택에 한 시간을 벌었지만 심신은 여전히 노곤했고 계속 잠을 불렀다. 5시30분에 알람이 울었다. 샤워하고, 가능하면 매일 하려고 하는 - 하지만 주말이면 건너뛰곤 하는 - 간단한 코어 트레이닝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사과며 귤, 바나나 따위 스낵을 챙기고, 비는 그쳤지만 혹시나 싶어 우산을 넣고, 밖으로 나오면서 시계를 보니 5시59분이다. 스카이트레인 역까지 나를 데려다줄 버스를 타러 종종 걸음을 친다. 버스역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