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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

중국의 범죄소설 '모살' 올해 처음 뗀 책은 중국 범죄소설이다. 차이쥔의 ‘모살’ (谋杀似水年华)이라는 책이다. 리디북스에서 공짜로 30일간 빌려준다기에 내려받았고, 나름 재미 있어서 후딱 읽어버렸다. 모살은 계획된 살인, 영어로는 ‘premeditated murder’쯤 되겠다. ‘1급 살인’이니 범인은 중형을 언도받을 게 틀림없다. 중국 원제를 구글에 넣어 번역시키니 ‘The murder of Things Past’란다. 과거의 살인, 추억의 살인쯤으로 해석될 수 있을까? 한편 네이버 중국어 사전을 써보니 ‘물같이 흐르는 세월 살인’이라고, 얼핏 들으면 그럴듯하지만 도무지 갈피가 서지 않는 말이 되고 만다. ‘모살’은 재미로는 사줄 만했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로는 높은 점수를 주기가 어려웠다. 화자의 시점이 고르지 못하고,.. 더보기
피터 로빈슨과 마이클 코넬리의 아쉬운 두 신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스릴러 작가들인 피터 로빈슨과 마이클 코넬리의 신작들을 읽었다. 로빈슨의 신작은 예의 앨런 뱅크스 경감 (Inspector Alan Banks)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혁명의 아이들’(Children of Revolution)이고, 민완 형사 해리 보쉬 시리즈와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미키 핼러 시리즈를 번갈아 선보이는 코넬리의 신작은 후자를 내세운 ‘심판의 신들’(Gods of Guilt)이다. 혁명의 아이들한 전직 대학강사가 한적한 철길 위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다리에서 철길 위로 던져져 살해된 것인지, 아니면 자살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한편 시체의 주머니에는 5천 파운드(약 9백만원)가 들어 있었다. 사망자가 연전에 학생 성추행 혐의로 대학에서 해고된 사실을 알게 된 뱅.. 더보기
존 샌포드의 'Shock Wave' - 그러나 '충격파'는 없었다 제목: Shock Wave (충격파) 지은이: John Sandford (존 샌포드) 형식: 전자책 ePub (새알밭 도서관에서 빌려 봄) 파일 크기: 493 KB 종이책 분량: 388 페이지 출판사: 퍼트냄 (Putnam) 출간일: 2011년 10월4일 언어: 영어 '먹이' 또는 '희생자'라는 뜻의 'prey'라는 단어를 꼭 제목에 넣는 '프레이 시리즈'로 더 유명한 범죄소설 작가 존 샌포드의 다른 시리즈, 그것도 최신간을 난생 처음 읽었다. 순전히, 토론토스타에서 우연히 본 리뷰 때문이었다. 토론토에 살 때는 참 즐겨 읽었고 좋아했던, 친자유당 색깔이 좀 지나쳐서 가끔 거슬리긴 했지만 자유분방하고 비판적인 시각이 마음에 들었던, 판매 부수로는 캐나다 최대인 신문이었다. 이 지면에 격주로 나오는 코너가.. 더보기
언제나 좋은 뉴스가 있을까? 지은이: 케이트 앳킨슨 형식: 아마존 킨들 화일 크기: 481 KB 종이책 분량: 400쪽 출판사: 리틀, 브라운 앤 컴퍼니 출간일: 2008년 9월24일 언어: 영어 이번 소설도 감탄하고 또 감탄하면서, 자꾸 페이지 줄어드는 걸 안타까워 하면서 읽었다. 에구 벌써 90%나 지나갔네 더 없나? 이 다음에 나온 잭슨 브로디 시리즈가 또 없나? 어 하나 더 있다! 케이트 앳킨슨의 소설은 알콩달콩하다. 달콤쌉싸름하다. 굳이 끔찍하고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주요 등장인물 들의 속마음, 그들이 주고 받는 대화, 사람의 우둔하기도 하고 똑똑하기도 하고 야비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한 성정을, 실로 기막히게 잡아내 주고 있기 때문에, 그 표현과 묘사를 읽는 재미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번에도 앳킨슨 아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