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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을 보고 듣는 재미 토요일 아침 10시, 독일 베를린의 필하모니 홀에서 연주된 베를린 필하모닉의 말러 2번 '부활'을 '라이브'로 감상했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제 성화에 아내도 옆에 앉아서 중반 이후를 함께 봤습니다. 말러의 음악을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2번을 특히 더 사랑합니다. '다 좋아한다'라고 말하긴 아직 자격 미달이긴 합니다. 8번 '천인 교향곡'과 '대지의 노래'는 아직 그 진가를 제대로 느낀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죠. 멀지 않아 그 음악들에도 깊이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만... 베를린 필의 상임 지휘자인 사이먼 래틀의 말러 연주를 다 감상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2번은 래틀의 장기라고 할 수 있죠. 그가 지휘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계기도 어렸을 때 2번 연주를 보고 깊이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 더보기
말러의 새로움, 말러의 진정성 두 개의 인상적인 말러 연주를 들었다. 하나는 지난 10월2일,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LA필")의 2014/15년 시즌 오프닝에서 연주된 5번이고, 다른 하나는 뉴욕 필하모닉("뉴욕필")이 2011년 9/11 10주년을 추모해 연주한 2번 '부활'이다. 이미지 출처: LA타임스 구스타보 두다멜 - LA필의 말러 5번미국의 공영 라디오인 NPR은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 이들에게 필수 채널이다 (NPR 클래식 음악 채널). 새로 나온 클래식 음반이나 주목할 만한 공연을 소개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때로는 음반 전체, 혹은 공연 전체를 한시적이나마 일반에게 공개한다. 두다멜-LA필의 시즌 오프닝 공연도, NPR을 통해 실황으로 들을 수 있었다. 고맙다 NPR! LA필은 사실 도시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 더보기
뉴욕 필의 말러 연주를 망친 아이폰의 '마림바' 소음의 전말, 그리고 한국의 엉뚱한 오보 먼저 미국 뉴욕필하모닉의 아이폰 소동. 지난 1월10일 밤 뉴욕 링컨 센터에서 벌어진 '아이폰 사태'가 화제다. 뉴욕 필하모닉이 말러 9번 4악장을 연주하던 도중 아이폰의 '마림바' 소리가 울려퍼지자 지휘자인 앨런 길버트가 연주를 중단해 버린 것. 연주 도중 휴대전화 소리가 튀어나온 것은 별로 놀랍지도,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이지만, 그 때문에 연주 자체를 멈춰 버린 사례는 일찍이 없었다. 연주가 중단되었는데도 '딩동 댕동 딩동댕동~!' 하는 마림바 소리는 한동안 그칠 줄 몰랐다. 아이폰 주인도 그게 자기 전화기인 줄 미처 깨닫지 못한 게 분명했다. 객석 곳곳에서 성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3, 4분이나 지나서야 - 그러나 이런 연주회 상황에서라면 거의 '영원'에 가까울 정도로 길게 느껴졌을 터이다 - 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