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계염령 썸네일형 리스트형 '백색의 계엄령' - 머나먼 캐나다에서 최승호의 '대설주의보'를 떠올리다 지난 금요일 내리기 시작한 눈은 주말 내내 그치지 않았다. 그치지 않고 줄기차게 내렸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하다는 식상한 표현이 몇 번이나 떠올랐다. 대체 얼마나 더 내리려고 이러는 걸까, 궁금하다기보다 걱정스러웠다. 토요일 밤이 되면서 잦아든 듯하던 눈은, 일요일 오후부터 다시 내릴 기세다. 오후 세 시도 되지 않았지만 하늘이 어둑어둑 하다. 아무리 낮이 짧은 캐나다의 겨울이라지만 오후 세 시에 해가 질 정도는 아니다. 쉼없이, 망설임 없이, 끈질기고 줄기차게 쏟아붓는 눈은 온 마을과 도로에 벽을 만들었다. 눈 치운 자리 밖으로는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쌓였다. 내 집 뒤뜰로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쌓였다. 족히 40cm 이상되는 적설량에다, 간밤새 불어댄 바람이 더한 2, 30cm 높이의 보너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