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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노쓰밴의 가을 일요일 아침, 빅토리아 마라톤 이후 2주 만에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회사 동료인 존과 함께 달리기 위해 그의 집까지는 자전거로 간 뒤 (왕복 15km 정도), 10km 남짓을 뛰다 걷다 했다. 노쓰밴쿠버는 어느덧 깊은 가을이었다. 그러고 보니, 한 주만 더 지나면 11월이고, 일광시간절약제도 끝난다. 벌써 한 해가 이울었구나! 점심 때는 자전거 용품을 사러 스포츠용품점 MEC에 들렀다가, 린 계곡 (Lynn Creek) 트레일을 따라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풍성한 가을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마침 브리지만 공원 표지판에 트레일의 주요 단풍나무들인 Vine maple 잎과 Bigleaf Maple 잎이 간밤의 비바람 결에 붙어 제법 운치를 냈다. Big Leaf Maple은 이름 그대로 잎이 엄청 .. 더보기
달리기...깊어가는 새알밭의 가을 월요일이지만 출근하지 않았다. 재택 근무다. 아내가 에드먼튼의 글렌 로즈 병원에서 하는 오티즘 관련 강좌를 들으러 가 있는 동안 내가 성준이와 동준이를 건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건사'라고 해야 하교하는 아이들을 마중나가는 일, 아내가 다 준비해둔 점심을 데우는 일, 그리고 아내를 데리러 병원에 가는 일 정도니까 사실 별로 내세울 일도 아니다. 시간이 어정쩡해 아침 10시쯤 동네 근처를 달렸다. 마라톤을 뛴 지 일주일 남짓 지났으니 이제 슬슬 다시 본 궤도로 진입할 시기다. 첫 주는 팍 쉬고, 둘째 주는 평소 주행 거리의 30% 정도, 셋째 주는 60-70%, 그리고 넷째 주부터 정상 수준으로 복귀하는 게 마라톤 이후의 '회복의 정석'이다. 지난 토요일에 6마일 정도를 뛰었고, 일요일 하루를 쉬었다. 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