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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속도가 더딜수록 길에 대한 느낌도 더 각별하고, 제각기 다른 길의 매력도 더욱 절실히 감지하게 되는 것 같다. 차로 달릴 때보다는 자전거로 달릴 때, 자전거를 탈 때보다는 뛸 때... 일요일인 오늘은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날인데, 지난 몇 주 동안 15-16 마일을 넘어선 적이 없다. 피로하고 버겁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아마 자전거 타기의 여파가 아닐까 추측만 할 뿐이다. 오늘은 달리는 코스를, 여느 때보다 유독 더 즉흥적으로 결정했다. 왼쪽, 오른쪽, 유턴... 그렇게 만난 길들만 모아 봤다. 집에서 나와 린 계곡 트레일을 타고 내려와 - 그 사진은 그간 많이 찍어서 따로 담지 않았다 - 바다와 가까운 차도로 방향을 잡았다. 여기는 'Cotton Road'라는 데다. 최근 길을 정비해 자.. 더보기
길 위에서 여름의 절정으로 가까워질수록 오르내리는 길이 더딥니다. 도로 공사중인 데가 늘어난 탓도 있고, 캠핑카를 끌고 피서를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도로상의 평균 속도가 떨어진 탓도 있습니다. 교통 사고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어제 내려오면서는 그 세 가지 장애물을 다 만났습니다. 17번 고속도로 상에서 트레일러가 도로변 수렁으로 빠져 도로가 차단되는 바람에 우회를 해야 했고, 401 근처 400번 도로는 교통사고로 두 차선이 불능 상태였습니다. 노던 온타리오로부터 토론토가 속한 서던 온타리오로 내려오면서 늘상 체감하는 것은, 토론토 지역의 교통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 토론토를 벗어나 북쪽의 이른바 '카티지 컨트리'로 휴일을 즐기러 떠나는 자동차의 물결이, 실로 끔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