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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사이클링

스탠리 공원 순환로

토요일 늦은 아침, 자동차의 앞 유리 (윈쉴드'Wind Shield'라고 한다)를 갈려고 밴쿠버로 내려갔다가 일반 유리 대신 열선이 들어간 것으로 교체하기로 마음을 바꾸면서 작업 일정도 바뀌는 바람에 일도 못보고 곧장 다시 집으로 올라가야 할 처지가 됐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밴쿠버까지 내려온 이상 스탠리 공원에서 달리고 돌아가기로 했다 (본래 유리 교체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밴쿠버 다운타운의 보도를 뛸 요량으로 이미 달리기 복장을 갖춘 상황이었다). 



하늘이 꾸물꾸물, 언제라도 비를 뿌릴듯 회색이었다. 그 때문인지 날씨가 맑을 때보다 주변 건물이며 풍경이 더 가깝게 보였다. 스탠리 공원 초입에서 내다본 풍경.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이 밀집된 다운타운 지역이다. 



스탠리 공원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을 콘크리트 담장으로 막고 그 위에 산책로/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 그것을 흔히 '바다벽' (Seawall)이라고 부른다. 바다 건너 보이는 빌딩숲은 '노쓰밴쿠버 시'다. 인구 5만이 채 안되는 그 도시와 이곳 밴쿠버 사이에 놓인 바다는 '버라드 만' (Burrard Inlet)이다.



그 노쓰밴쿠버 시와 그 뒤로 보이는 산 (산 이름은 아직 잘 모르겠다, 크라운 마운틴 (Crown Mountain)? 마운틴 프롬 (Mt. Fromme)?). 저 빌딩숲 양 옆과 뒤를 두른 지역은 '노쓰밴쿠버 군' (District)이다. 우리가 사는 곳은 이 사진의 오른쪽으로 좀 가야 나온다.



이쪽은 웨스트 밴쿠버다. 맨 오른쪽의 검은 직육면체 건물은 '100 파크 로열' (100 Park Royal)로, 내 직장인 'FNHA'의 본사가 자리잡고 있다. 저 건물과 옆 아파트 건물, 그리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그 왼쪽으로 널찍하게 펼쳐진 대형 쇼핑몰이 다 BC 원주민 부족 중 하나인 '스쿼미시 퍼스트 네이션' (Squamish First Nation) 소유의 땅에 자리잡고 있다. BC에 자리잡은 원주민 부족이 203개인데, 스쿼미시는 그 중에서도 가장 크고, 가장 부유한 부족 중 하나로 꼽힌다. 



바다벽 (Seawall)은 이런 모양이다. 바다를 면해 자전거 도로 (오른쪽)와 산책로로 나뉘어 있다. 배경은 웨스트 밴쿠버 시다. 



스탠리 공원의 순환로를 한 바퀴 거의 돌았을 무렵 이런 호수가 나타난다. 아직 늦가을의 정취가 가득하다.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빨간 낙엽들로 가득 덮였다. 



스탠리 공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라이언스 게이트 다리를 건넌다. 평일이면 상습 정체 구간이다. 웨스트밴쿠버와 노쓰밴쿠버에 사는 사람들의 출근 루트인데 가변 차선으로 겨우 2차선만 이용하니 안막히면 도리어 이상하겠다.



오늘 뛴 코스를 보여주는 GPS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