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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베이더와 아들


'다스베이더와 아들' (Darth Vader and Son)에 나오는 에피소드중 일부다. 지은이는 제프리 브라운 (Jeffrey Brown). 만화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쉽게 눈치 채겠지만 그는 어린 시절부터 스타워즈의 열혈 팬이었고, 그래서 스타워즈와 관련된 액세서리, 장난감, 책 등을 열성으로 사모았다고 한다. 


브라운의 스타워즈 만화는 그러나 SF스럽다거나 어둡지 않다. 밝고, 코믹하고, 따뜻한 동심과 부성애가 폴폴 묻어난다. 위 네 컷짜리 만화에서 보듯이, 불길한 쇳소리의 호흡과 무시무시한 '다크 포스'를 구사하는 다스 베이더도 아들 루크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아빠다. 저절로 빙그레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위 에피소드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실제 스타워즈 이야기에서는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루크가 어린 시절부터 다스베이더와 함께 지냈다면 벌어졌을 법한 내용들이다. 


"이 사람 (다스몰)은 좋은 사람이야, 나쁜 사람이야?"

"어...좋은 사람."

"나쁜 사람 같은데."

"아냐 좋은 사람이야."

"좋은 사람 더 그려줘."


한 솔로와 어울리면 안된다고 단호하게 루크를 꾸짖는 다스베이더의 모습도 웃음을 자아낸다. 루크와 한 솔로의 표정도 천진하고 귀엽고...


책은 가로세로 15 cm 정도 크기에 64쪽밖에 안되는 분량이다. 그냥 서점에 서서 죽 훑어봐도 10분 정도면 충분하다. 하지만 제프리 브라운의 그림은 보면 볼수록 뭔가 당기는 매력이 있다. 루크 대신 레아를 내세운 '베이더의 어린 공주' (Vader's Little Princess)도 나와 있다. 아래 그림은 제프리 브라운의 홈페이지 첫 화면에 실린, 자기 작업실 풍경이다. 따뜻한 느낌이다. 책 별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