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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포틀랜드의 '소셜미디어' 로맨스...이런 청혼에 "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페이스북을 통해 '좋아요'를 누른 바람에 종종 소식을 듣게 되는 기업/이벤트 페이지 중 하나가 오는 10월에 뛰기로 예정한 '포틀랜드 마라톤'이다. 오늘 아래와 같은 포스팅이 올라왔다.



아이작이라는 친구가 립싱크로 여자친구에게 청혼하는 비디오란다. 열어보았다. 아 그야말로 감동이다. 특히 막판에는 눈물까지 날 정도였다. 함께 본 아내도 마찬가지. 이보다 더 재기 발랄하고 애교스럽고 사랑스럽고 정성 어린 청혼도 달리 없을 듯싶었다. 브루노 마스의 <Marry You>(유튜브)라는 노래가 마치 이런 비디오를 만들라고 지어진 것처럼 여겨졌다. 아이작과 에이미의 부모, 친구, 친척, 이웃들이 총출동해 보여주는 춤은 서투르고 순박하지만 그래서 더 정겹고 사랑스럽다.



이 비디오는 입소문을 타고 들불처럼 번져 [viral], 벌써 7백만여 명이 시청했다고 한다. 그처럼 큰 화제를 모으다 보니 청혼자인 아이작과 그 여자친구 (이제는 약혼녀) 에이미 프랭클은 MSNBC의 '투데이 쇼'에까지 출연했다 (아래 비디오). 진행자인 앤 커리가 대뜸 아이작에게 "먼저 다른 미혼 남성들에게 사과부터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질문 아닌 질문을 던지는 게 웃음을 자아낸다. (하기사, 다른 남자들은 앞으로 청혼 이벤트의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더욱 고심해야 할 게 분명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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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과 에이미의 비디오는 소셜미디어의 무서운 힘, 그리고 소셜미디어의 독특한 문화를 새삼 보여준다. 세상이 좁아진 것을 표현하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요즘만큼 가슴에 와닿은 적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이런 바이럴 비디오를 볼 때면 더욱 그렇다. 포틀랜드에서 나오는 신문 오레고니언 (Oregonian)의 보도에 따르면, 이 비디오를 장식한 노래의 주인공인 브루노 마스도 이 비디오에 감동했다고 한다.  트위터를 통해 '이보다 더 내 노래와 어울리는 뮤직 비디오를 달리 만들 수 없었을 것"이라고 촌평한 것. 아무튼 토요일 하루, 이 비디오와 그를 둘러싼 에피소드 덕택에 조금은 더 즐거운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