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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드디어 새알밭에서 스키 타기!

지척에 스키장을 두고도 스키 장비가 없어 차로 30분 이상 운전해 가야 하는 이웃 동네 '셔우드 파크'(Sherwood Park) - 공원 이름이 아니라 동네 이름입니다 - 에서 스키를 타곤 했는데, 얼마전 스키 장비 대세일 때 스키 일습을 구입한 덕택에, 드디어 동네에서 스키를 탔습니다.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스키는 가파른 언덕을 내려오는 다운힐 (Downhill) 스키가 아니라, 평지 (낮은 둔덕도 가끔 포함되지만)를 다니는 '크로스 컨추리' (Cross Country) 스키를 가리킵니다. 지난 3년 동안은, 계속 빌려서 탔습니다. 그래도 비용이 만만했던 데다, 크로스 컨추리 스키를 얼마나 타랴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겨울을 날수록 산을 내려오는 다운힐보다, 강이고 들판이고, 눈 쌓인 데면 어디든 내달리는 크로스 컨추리 스키가 더 실용적으로 비쳤습니다. 더욱이 새알밭은 지천이 크로스컨추리 트레일이었습니다. 당장 제가 뛰는 달리기 코스 중 하나인 레드윌로우 트레일을 따라 흐르는 스터전 강 - 이라기보다는 강을 따라 난 트레일이겠지만 - 전체가, 겨울이면 고스란히 크로스컨추리 트레일이었습니다. 

벼르고 별러, 오늘 나갔습니다. 마침 지난 주에 눈도 듬뿍 내린 데다, 오늘까지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 적이 없어서 눈 상태도 풍족할 듯했습니다. 게다가 오늘 낮 기온이 영상 4도였습니다. 하늘도 쾌청했습니다. 밖으로 나가기엔 최적이었지요.

스키 타기 시작. 저희 집에서 차로 5분이면 닿는 레드 윌로우 공원이 겨울이면 크로스 컨추리 스키장으로 변합니다.

'하이브리드' 복장. 스키는 크로스 컨추리, 스키 폴은 알파인 스키용입니다. 키에 맞는 게 없어 임시방편으로...

동준인 자세는 엉성해도 크로스 컨추리는 제법 탑니다. 노! 노! 노! 하면서도 계속 고! 고! 고!

동준이와 아빠. 금방 더워져서 장갑이 거추장스러운 물건이 됐습니다.

아슬아슬 위태위태...그래도 싫다 소리 안하고 제법 스키를 탄 성준이.

약간 비탈진 데를 내려오다 넘어졌습니다. 아주 드라마를 만들고 있습니다.

즉석 미니 눈사람. 제 모자를 씌웠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자세만 그럴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