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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비늘

새로운 일자리: 와와에서 피터보로로...

Is this the RIGHT road? | 2005년 7월 30일 오전 5:03

8개월 여만에 와와를 내려옵니다. 8월12일부터는 피터보로에 있는 MNR에서, 삼림 대신 '정보'를 다루게 됩니다. 그 정보라는 것이 결국 자연자원(Natural resources)에 관한 것인 만큼 지금까지 해오던 일과 전혀 동떨어졌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주로 필드에서 일하던 것에 견주면 작지 않은 차이가 있습니다. 

D-6 | 2005년 8월 5일 오전 9:04

직속 상관인 Jay가 휴가를 떠나기 전 와와 MNR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내 소식을 통지했다. 그 때문에 보는 이들마다 '축하한다'라는 말을 건넸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면 늘 가장 먼저 만나는 Bob이 축하한다며 악수를 청했다. 와와에서 지낸 9개월 동안,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내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내게는 그야말로 아버지 같은 사람이었다. 그런 그와 더이상 함께 일할 수 없게 된 것이, 마냥 기뻐할 수만도 없게 만드는 큰 이유중 하나이다. 

바베큐 파아리 | 2005년 8월 7일 오전 11:36

고기를 굽는 "my old friend" Bob

앤의 집에서 조촐한 바베큐 저녁을 들었습니다. 밥이 뒤뜰에서 사슴 고기와 소시지로 맛난 바베큐 요리를 만들었고, 저는 엘씨비오에서 화이트/레드 와인 두 병을 사갔습니다. 프렌치 래빗이라고, 귀여운 토끼 세 마리가 그려진 프랑스제 와인이었습니다. 안젤라는 레몬을 한 봉지 사왔습니다. 데이빗도 왔으면 좋았겠지만 그는 이번 주말 산불 비상 요원으로 차출되어 그러지 못했습니다. 

천둥과 번개, 그리고 소나기 | 2005년 8월 9일 오전 11:38

어제에 이어 오늘도 잠깐 천둥과 번개가 쳤고, 그와 함께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이번에도 잠깐 전기가 나갔습니다. 하도 메마른 날씨가 오래도록 이어져서 그런지 그런 소나기가 여간 반갑지 않았습니다. 쏴아, 하고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보는 기분, 언제나 시원합니다. 

3천5백 번의 벼락 | 2005년 8월 11일 오후 10:58

백한 번의 프로포즈, 천일야화 등등 그 숫자의 많음, 혹은 노력의 가상함이 여실한 표현들이 있습니다만, 아마도 '3천5백 번의 벼락이나 번개, 또는 '15만 번의 벼락' 같은 표현은 들어본 적이 없을 겁니다. 

와와를 떠나다 | 2005년 8월 11일 오후 11:15

8월10일 오후 1시, 와와를 떠났습니다. 와와 모터 인에서 직장 상사를 비롯한 10여 명의 동료들과 송별 점심을 먹은 직후였습니다. 점심은 화기애애했습니다. 직속 상사인 제이는 "이곳에서 일하는 동안 2주에 한 번씩 집에 다녀왔으니 다음부터는 한 달에 한 번씩만 와와로 놀러오는게 어떻겠느냐"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떠날 때가 되어 그들과 작별의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자 갑자기 목이 메고 눈물이 났습니다. 

송별 선물 | 2005년 8월 12일 오전 1:23

송별 선물로 자기 판화와 볼펜, 열쇠 고리, 그리고 모자를 받았습니다. 자기 위에 그림을 새겨넣은 '작품'의 소재는 마침 아내가 가보고 퍽이나 마음에 들어했던 와와 근처의 '올드우먼 베이'입니다. 이 타일 판화를 만든 이는 제임스 샌더스라는 와와 지역의 예술가로 'Harbour Pottery'라는 도예점을 운영하는데, 와와는 물론 노던 온타리오 일대에서 꽤 잘 알려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송별 선물 - 모자 | 2005년 8월 13일 오전 5:52

어느 분의 청이라고 거절하겠습니까. 저희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VIP이신 '볼모'님의 요청으로 기꺼이, 오늘 모델(?)까지 동원하여 사진을 찍었습니다. 모자가 좀 동그란 형태여서 모델과 잘 어울렸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