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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I'm a Brainy Boy!

성준이가 뜬금없이 묻는다. 'Brainy'가 무슨 뜻이냐고, 아마 요즘 아이패드 미니를 통해 즐겨 보시는 '닌자고'에 그런 말이 나왔던 모양이다.


"It means using brains a lot, or smart. Do you think you are brainy?" 


"Uh, I think so. Yeah. I'm brainy." 


(아이고, 얼마 안 되는 숙제도 죽어라고 귀찮아 하고, 아이패드로 넷플릭스나 보려고 혈안이 되어 있으면서... 옆에 앉아 있던 엄마가, 웃기는군, 하는 표정으로 피식 웃는다.)


"All right, you're a brainy boy, then. Where's your brain?"


"Right here!" 



그렇게 해서 찍은 사진. 


약간 얘기가 다른 데로 가지를 치지만, 가운데 무자비하게 머리카락이 잘린 부분은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terrible mistake'이며 'it's all my fault'이다. 앞 머리가 조금 긴 것 같아 가위로 직접 손을 보신 건데, 밤중이어서 나는 미처 그런 사실을 몰랐고, 불빛 밝은 거실에 있던 엄마는 영화 'Scream'을 찍었다. 엄마 딴에는 고민 끝에 머리를 짧게 깎아 구분이 잘 안되게 하려고 애를 썼지만 본인이 워낙 급진적으로 밀어버린 바람에...


눈물 몇 방울도 물론 부속으로 나왔는데, 그런다고 잘린 머리가 다시 붙을 리도 없고... 아빠는 머리카락은 그음방 자란다, 걱정 마라, 위로 아닌 위로를...


하여 어제는 모자를 쓰고 갔다. 아직 여친도 없는 주제에 외모에 엄청 신경을 쓰신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