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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책벌레로 만드는 방법


Reaching Your Reluctant Reader – How One Dad Helped His Reluctant Reader Son Become an Unstoppable, Avid Reader (가제: 자녀를 책벌레로 만드는 방법)

지은이: 제프 군후스 (Jeff Gunhus)

출판사: 세븐 건스 프레스 (Seven Guns Press)

출간일: 2013년 3월1일

분량: 77페이지


>>개요<<

길디 긴 제목과 부제가, 책의 내용과 성격을 한눈에 잘 보여준다. 열의와 관심이 없는 독자에게 다가가기 책읽기를 주저하는 아들을 열광적인 독서광으로 만든 아빠의 비결. 책 판매로 얻은 수익금 전액은 ‘어린이에게 장난감을’(Toys for Tots, http://www.toysfortots.org/) 재단의 독서 권장 프로그램에 기부된다는 정보도 책 표지 위에 적혀 있다. 그리고 지은이 제프 군후스는 ‘괴물 사냥꾼 잭 템플라’의 저자라는 짤막한 소개도.

 

>>내용 요약<<

지은이는 일단 자신이 아동 심리학자도 아니고, 조기교육 전문가도, 어린이 독서 교육 전문가도 아니며, 교사도 아니고, 정식 교육자도 아니라는 말로 시작한다. 말하자면 자신은 그저 자녀들이 자신이 어린 시절 그랬던 것처럼 독서의 매력을 깨닫고, 책의 깊고 넓은 세계로 편입하기를 바라는 평범한 아버지라는 것이다그리고 두 살부터 열두 살까지, 무려 다섯 명의 자녀를 둔 자신의 개인사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중 이 책의 주인공인 두 아들 잭과 동생 윌을 소개한다. 윌은 책의 매력에 일찌감치 빠져들어 아빠가 따로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책을 찾아 읽는 독서광인 데 견주어, 잭은 학교 성적은 괜찮지만 책 읽는 데 영 관심이 없는 ‘주저하는 독서가’(reluctant reader)이다. 학교 성적 때문에, 학교 시험 때문에, 혹은 아빠의 (반강제적인) 권유에 못이겨 책을 들긴 하지만 결코 자발적인 것은 아니다.


지은이는 잭, 윌과 함께 ‘이른 아침 독서 클럽’(Early Morning Book Club, EMBC)을 만든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 아침 7시에 일어나 돌아가며 책을 소리내어 읽어주는 것. 아이들은 서서히 책 읽는 재미를 찾아간다. 남다른 열성의 아빠(지은이)는 독서 클럽을 위해 ‘괴물 사냥꾼 잭 템플라’라는 청소년 환타지 소설까지 직접 써서 읽게 한다. 여기에서 잭은 물론 아들 잭이 모델이고, 그를 돕는 윌도 물론 잭의 동생 윌이 모델이다. 아이들의 관심도 당연히 더 높아진다. 어느새 아이들은 책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주저하는 독서가가 아닌 책벌레가 된다. 특히 잭의 변화는 아빠가 보기에도 놀라웠다.


사진 출처: PR Newswire


3장부터는 자녀들의 독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법과 전술, 전략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가령 3장은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자녀들과 책을 함께 읽으라는 것. ‘아이들의 귀는 닫혀 있다, 열려 있는 것은 눈이다’. 바꿔 말하면 부모가 스스로 본을 보이지 않으면서 아무리 책을 읽으라고 말해도 먹히지 않는다는 것.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면 물론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책 읽기를 좋아해야 하겠지만 자녀도 그것을 보고 따라간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자녀와 책을 읽을 때 명심해야 할 몇 가지 주의 사항도 눈여겨볼 만하다. 함께 책 읽는 시간이 툭툭 끊겨서는 안되고, 주의를 산만하게 할 만한 환경(이를테면 TV를 켜놓는 식)은 금물이며, 가능하면 저녁보다는 아침 시간대가 좋다는 식이다.


이어 4장은 책을 읽는 장소를 따로 정해놓고 의미를 부여하는 게 좋다는 조언, 5장은 자녀들에게 맞는 책을 고르라는 것. 더없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특히 ‘교육 목적’에 지나친 무게를 두는 한국의 부모들은 너무나 자주, ‘자녀들에게 적절한 책’을 골라야 한다는 대명제를 잊곤 한다. 특히 책 읽기를 주저하는 어린이들에게 독서의 매력을 느끼게 하려면 이런 책들이 좋다고 지은이는 충고한다.


1. 빠른 전개의 소설

2. 자신과 연관지을 수 있는 등장인물이 나오는 소설 (하여 ‘청소년 소설’ 장르도 나온 것 아닌가)

3. 아슬아슬 위기와 스릴이 넘치는 이야기

4. 짧을 것

5. 시리즈물. 한 번 재미를 붙이고, 주인공과 자신을 동일시하면 독서는 일사천리.


6장은 자녀들로 하여금 책을 ‘소리 내어’ 읽으라는 조언이다. 자녀의 읽기 능력이 어느 수준인지를 판단하기도 좋을 뿐더러, 읽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그만이기 때문이다. 7장은 꼭 연필을 손에 쥐고 혹은 귀 뒤에 꽂고 책을 보라는 것. 좋아하는 표현이나 문구를 밑줄 칠 수 있고, 읽는 동안에 생각난 내용을 여백에 메모할 수도 있다. 그만큼 적극적이고 참여적인 독서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8장은 자녀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라는 조언이다. 설령 발음이 틀리거나 뜻을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언제든 바로 잡고, 뜻을 알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과 격려가 중요하다는 내용. 이 밖에도 자녀들이 얼마나 책을 잘 이해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혹은 자녀들의 좀더 집중력 있는 독서를 도울 수 있도록 몇 가지 질문들이 사례로 소개되어 있다.

 

>>총평<<

실용적이고 유익하다. 현실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한 조언과 제언이다. 하지만 단행본으로 한국에 번역해 소개하기에는 분량이 너무 적다. 77페이지인데, 그것도 관련 자료와 링크 등을 빼면 더욱 짧게 느껴진다. 별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