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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nn Valley

린 캐년 공원 산보 9월1일이 노동절이어서 월요일까지 쉬는 '긴 주말'(Long Weekend)이었다. 집에만 틀어박혀 있기가 웬지 미안하고 손해보는 느낌이어서 점심 직전, 근처 린 캐년(Lynn Canyon)의 트레일을 잠깐 걷다 오기로 했다. 막내 성준이는 숲길 걷는 게 늘 마뜩찮다. 지루하고 재미없다며, 'boring'을 연발한다. 그래, 사람 마음이라는 게 그런 거다. 숲이 많으면 도심이 그립고, 도심에만 있으면 숲이 그리운 거다. 카메라를 나무 난간 위에 놓고 타이머로 찍었다. 가족 사진이다. 성준이는 늘 찌푸린 표정이다가도 사진 찍는다고 하면 짐짓 '치이즈~!' 표정을 만들 줄 안다. 동준이는 카메라를 들이대기만 하면 설령 그게 저를 향한 게 아닌 경우에도 '치즈!'라고 말하며 고개를 쳐든다. 린 캐년 공원의 입.. 더보기
재미난 거리 이름 동네 근처를 뛰면서 거리 이름을 눈여겨볼 때가 있다. 지역마다 거리 이름을 정한 기준이 다른 것 같다. 내가 사는 동네는 흔히 '린 밸리' (Lynn Valley) 지역으로 통칭되는데, 그 때문인지 거리 이름마다 뒤에 '린'을 달았다. AlderLynn, AylesLynn (이건 읽기도 어렵다. 에일즈린인가?), ArborLynn, BelleLynn, BriarLynn, CrestLynn, Floralynn, GreyLynn, LauraLynn, MerryLynn, WestLynn, Viewlynn... 그런가 하면 유명 문필가들이 이름을 빌린 곳도 있었다. 린 밸리 윗쪽으로 올라가 프롬 산 (Fromme Mt.) 근처 골목을 지나가는데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워낙 긴 이름이니 눈에 띄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