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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HA

입사 1주년 달력에서 또 하루를 떼어내고 보니 9월30일. 아하, 지금 직장에 들어온 지 꼭 1년이 됐구나, 깨닫는다. 묘한 기분이다. 한 편으로는 스스로 대견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웬지 서운하다. 누가 중뿔나게 '입사 1주년 축하!'라며 폭죽이라도 날려주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날 입사했던 친구는 채 10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 그 친구가 있었더라면 커피라도 함께하면서 서로의 어깨를 다독였을 듯도 한데... 그나저나, 아마존에 주문한 '러너스월드'의 2015년 달력이 어제 도착했다. 2013년부터 사기 시작했는데 참 살뜰하게 잘 쓴다는 생각에 별로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매일 한 장 한 장 줄여가면서, 달리기와 관련된 상식, 조언, 팁, 영감 어린 명언들을 읽는 맛.. 더보기
첫 출근 싱클레어 센터 빌딩. 내 사무실은 이 건물 3층에 자리잡고 있다. 여권 발급 업무를 해주는 캐나다 연방정부 부서도 이곳에 있다. 밴쿠버의 전통 빌딩 중 하나인 싱클레어 센터에는 베르사체 같은 고급 브랜드 상점들이 들어와 있다. 참 곤하게 잤다. 산악 시간대에서 태평양 시간대로 거슬러 올라온 덕택에 한 시간을 벌었지만 심신은 여전히 노곤했고 계속 잠을 불렀다. 5시30분에 알람이 울었다. 샤워하고, 가능하면 매일 하려고 하는 - 하지만 주말이면 건너뛰곤 하는 - 간단한 코어 트레이닝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사과며 귤, 바나나 따위 스낵을 챙기고, 비는 그쳤지만 혹시나 싶어 우산을 넣고, 밖으로 나오면서 시계를 보니 5시59분이다. 스카이트레인 역까지 나를 데려다줄 버스를 타러 종종 걸음을 친다. 버스역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