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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O

사이먼 래틀 - 베를린 필의 베토벤 사이클 '약동하는 베토벤'. 사이먼 래틀 경과 BPO의 베토벤 사이클을 들으며 받은 첫 인상을 두 마디로 표현하면 그렇다. 속도를 다소 높이고 울림은 약간 줄이고 기름기와 어깨의 힘은 뺀, 그러나 팽팽한 긴장감과 에너지는 풍만한, 굉장한 베토벤 사이클이다. '어, 이건 좀 다른데?' 베토벤 교향곡 5번의 첫 몇 소절이 나오자마자 든 느낌이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와 빈 필의 5번이 떠올랐다. 제시부의 긴장감과 템포가 그 연주 못지 않았다. 오케스트라의 편성 규모만 다소 줄어든 느낌이랄까? 베토벤 당대의 연주 형식과 규모, 속도를 따르면서도 현대적 세련미를 잘 섞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하 BPO)의 온라인 서비스인 디지털 콘서트 홀 (Digital Concert Hall)을 통해 사이먼.. 더보기
눈물의 쇼스타코비치 5번 - 유타카 사도와 베를린 필하모닉 어젯밤, 편집을 마치고 아카이브로 막 올라온 유타카 사도와 베를린 필하모닉(BPO)의 연주를 봤습니다. 도루 다케미츠 것은 주말 중에 보기로 하고, 쇼스타코비치 5번부터 들었습니다. 베를린필이 연주하는 쇼스타코비치를 보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5번의 경우 엄청난 스태미너와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베를린필에 딱일 것 같기는 했는데, 막상 음반으로도 들은 기억이 없습니다. 어제 연주에서 다시 한 번 '역시 베를린필!'이라고 감탄사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베를린필에 대해 현 상임지휘자인 사이먼 래틀 경은 '야수'라고 표현했습니다. CNN과의 인터뷰에서였습니다. 쇼스타코비치의 5번을 보면서, 저는 베를린필이 정말 야수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들의 현은 모든 줄을 곧 끊어버릴 것처럼 강렬하게 왕복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