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의 '프라이버시' 남용, 혹은 오용 유감
한국 뉴스를 인터넷으로 보면서 혀를 찰 일이 많다. 차마 믿기 어려운 끔찍한 사건 사고를 접하면서, 부패하기 짝이 없는 정치권의, 직무유기를 넘어 사실상의 범죄 행각이라고 부를 만한 악행들을 보면서, 이른바 ‘지도층’에 속한 지식인, 기업인, 정치인들의 부도덕과 몰윤리성을 확인하면서…. 그런데 그런 보도를 읽으면서 자주 ‘이건 아닌데, 기자 씩이나 하면서 그 정도 상식도 없나?’라고 고개를 갸웃거릴 일이 유독 많다. 내 주전공인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대목에서 특히 더 그렇다.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전혀 아닌데도 A, B, C 식으로 익명 처리하는 과잉 친절을 베풀거나, 정작 프라이버시 보호가 필요한 경우인데도 실명을 그대로 노출시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한 경우, 심지어 사람이 아닌, 따라서 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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