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라얀

그럼 나도 브루크너로 힐링을! 정녕 세상에는 이렇게나 상처 받은 사람이 많은 거냐? 페이스북을 훑다 보면 힐링, 힐링, 온통 힐링이다. 꼭 병원 복도를 걸어가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사는 게 곧 상처 받는 일, 이라는 식의 논리라면 뭐 그럴 수도... 그래도 걸핏하면 '힐링', '힐링' 하는 데는 좀 뜨악해질 수밖에 없다. 힐링은 치유라는 뜻이고 - '힐링'이라는 단어 자체의 뉘앙스에 뭔가 '쿨'하다는 느낌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 그렇다면 그것은 이미 어딘가에 상처가 있다는, 과거에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한국 사람들은 유독 상처를 자주 입으시는가 (accident prone), 아니면 세상사에 과민하신가, 그도 아니면 그냥 멋으로 그 단어를 쓸 뿐인가? 말과 글은 다르고, 그래서 말로는 '내 1년 밑의 후배 아무개'.. 더보기
영원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카라얀, '유령'되어 돌아오다 | 죽은지 10년 넘었지만 '그 명성 그대로' | NEWS+ 1999년 8워29일치 매년 여름이면 갖가지 유령들이 ‘납량’(納凉)의 사명을 띠고 화려하게 복귀한다. TV와 라디오, 영화, 잡지, 단행본 등 온갖 매체에서 유령들이 보여주는 활약은 자못 눈부시다. 올 여름에는 음반계가 여기에 가세했다. 꼭 여름 한 철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꽉 막힌 클래식음반 시장에 돌파구를 마련할 요량으로 유령들을 다시 불러낸 것만은 사실이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유령은 역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다. 그의 인기는 식지도 않는지, 타계한 지 10년이 넘었어도 여전히 클래식 음반계의 제왕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살아있는 어떤 음악가들도 이미 죽어버린 카라얀을 당하지 못한다. 음반계가.. 더보기
클래식이 가슴 적시는 세밑 어때요 (NEWS+ 1996년 12월19일치) DG 폴리그램 등 기획상품 봇물 ... 신영옥의 ‘아베마리아’ 경건함 절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DG(도이 체 그라모폰)에 보물창고와 같다. 지휘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다 89년 타계한 카라얀은 파고 또 파내도 마르지 않는 레퍼토리의 샘물이자 흥행성이 확실한 DG의 보증수표다. 세계 최대의 음반 레이블 중 하나 인 DG는 올 크리스마스를 겨냥해 또 하나의 「아다지오 카라얀」을 내놓 았다. 이번에는 그 앞에 「크리스마 스」 라는 단어가 하나 더 붙는다. 「크리스마스 아다지오 카라얀」이다. 얼굴을 찌푸리며 「또?」하고 반문하기 전에 수록곡의 면면을 한번 살펴볼 일이다. 주세페 토렐리의 크리스마스 협주곡, 프란체스코 만프레디의 크리스 마스 협주곡, 피에트로 토카텔리의 크리스마스 협주곡, 아르칸젤로 코렐리의 크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