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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반가운 벗이 멀리서 찾아주니... 시사저널 선배이자 토론토 이웃이던 성우제 선배 가족이 엿새 동안 밴쿠버로 놀러 오셨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무엇을 보여드릴지는 뚜렷이 계획해 둔 것이 없지만, 그저 반가운 사람들이 그 먼 토론토에서 밴쿠버까지 날아오신다는 사실만으로도 고맙고 마음 설렌다. 밴쿠버 공항에 미리 나와서 성선배 댁을 기다리는 중.형수와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고 의지했던 아내가 누구보다 더 기대감에 가득찼을 듯. 크리스마스 날 아침. 성준이는 자신한테 온 선물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안달을 했지만 에리카 누나 (성선배 댁 딸)가 오면 그 때 열어보자는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오후, 마침내 열었다.산타 할아버지께서 어찌 내 마음을 아시고...!! 그렇게 바라던 히로 팩토리의 Jet Rocka를 얻었다! 커피 구루 (Cof.. 더보기
이별 없는 시대 친구들에게, 한국에서 돌아온 지 채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기억은 이미 한 달이나 두 달쯤 지난 것처럼 아득하고 희미하다.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을 견디지 못하고 녹아내리며 뜨거운 김을 아지랑이처럼 피워올리던 아스팔트처럼, 내 두뇌의 일부도 예년보다 유난히 더 무더웠다는 8월의 폭염 속에서 기억 장애를 일으켰는지도... 한 달이나 휴가를? 그게 가능하냐? 한 달이나 휴가를 올 수 있다면 네가 그 회사에 필요 없다는 얘기 아니냐? 등등 온갖 덕담이나 악담 속에서, 정말로 한 달을 한국에서 - 그리고 나흘은 일본에서 - 보냈는데, 한없이 길 것만 같았던 시간은 마법사의 손 아래서 퐁~! 하고 연기를 불러일으키며 사라진 비둘기처럼 어느새 훅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포항으로 전주로 서천으로 청주로 서울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