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동아

미샤 마이스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 힘차고 빠른 ‘21세기식 바흐’ “만약 내게 음악이 종교라면 이 여섯 개의 모음곡은 성경과도 같습니다.” ‘이 여섯 개의 모음곡’은 뭘까? 두말할 것도 없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다. 그렇다면 이것은 누구의 말일까? 선뜻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대다수 첼리스트들이, 적어도 한두 번은 이렇게 말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첼리스트들에게 주는 압도적 매력(아니, ‘마력’이라고 해야 더 적합한 표현이 될 것이다)은 그만큼 크다. 위의 인용은 미샤 마이스키의 것이다. 요요 마와 함께 가장 탁월한 현역 첼리스트로 꼽히는 그에게도 바흐의 모음곡은 영원한 숙제다. 다시 그의 말이다. “이 곡은 마치 수평선과도 같습니다. 가까이할수록 음악은 멀리 가버리는 셈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계속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알고 나.. 더보기
폴 매카트니의 앨범 <워킹 클래시컬>, <런 데블 런> [Music|‘워킹 클래시컬’ ‘런 데블 런’] 폴 매카트니는 살아있다 | 주간동아 2000년 1월6일치 “당신이 이 노래를 듣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소 ….” 폴 매카트니(57)의 세 번째 클래식 작품집 ‘워킹 클래시컬’(Working Classical·EMI)은 죽은 아내 린다에게 바치는 헌화가이다. 1998년 4월20일 린다 매카트니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1995년 12월 린다가 유방암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이후 그녀의 병세가 나아지는 듯했지만 끝내 비극적으로 끝나고 말았다. 린다와 매카트니는 비틀스가 공식적으로 해산하기 직전에 만났다. 이스트만 코닥사 회장의 딸이며 사진작가인 린다 이스트만은 매카트니의 모습을 사진에 담다가 그의 마음까지 담아버렸고, 결혼 뒤.. 더보기
21세기 미래 예측: ‘눈동자에 넣는 컴퓨터’ 나온다 [정보통신|21세기의 인터넷] 초소형화 기술 급진전… 공급 철철 넘쳐 모든 인터넷 서비스 공짜 | 주간동아 2000년 1월6일치 시간의 마디, 혹은 세월의 굽이에서, 사람들은 예외 없이 회고와 전망의 유혹에 빠진다. 갑자기 ‘철학관‘이 붐비고, ‘신 내림‘을 받은 이들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맹렬히 발동한다. 그것은 마치 홍역과도 같고, 봄(혹은 가을)이면 찾아오는 계절병과도 같다. 하물며 올해가 ‘대망의‘ 2000을 앞둔 1999년임에랴! 2000년, 혹은 2001년. 그때의 기술흐름, 특히 인터넷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과거와 현재의 흐름을 수평적으로 외삽(外揷)하는 방식의 미래 예측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실상 과거에도 그러한 예측이 들어맞은 적은 별로 없다). 예컨대, 오늘날의 컴퓨터 산업계를 .. 더보기
.com 열풍…"당신은 인터넷 포로" ■ 정보통신 / 인터넷 열풍 인터넷 . e-비지니스 '정보 범람' 에 잡지들 증면 경쟁…"믿을사람 하나 없다"일부선 "테크노 허풍" 지적도 | 주간동아 ▶제215호/1999.12.30 신문이나 방송에서 단 하루라도 ‘인터넷’이나 ‘이(e)-비즈니스’라는 말을 만나지 않을 수 있을까. 요즘과 같은 분위기에서라면,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것은 마치 알리바바가 외쳤던 ‘열려라 참깨!’라는 주문과도 같이, 20세기 말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자리잡은 것처럼 보인다. 장외 주식시장인 코스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여실하다. 그 내용이나 전망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한 채, 단지 그것이 ‘인터넷’ 기업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애써 모아둔 돈을 미련없이 털어넣는다. 가히 인터넷 열풍을 넘어 광풍이다. 우리는 이제 시작일 뿐이지만 .. 더보기
굿바이 20세기...'위대한 발견'은 다 끝났는가 커버스토리 / 굿바이 20세기 '위대한 발견'은 다 끝났는가 | X선-상대성 이론-DNA규명-컴퓨터 등 개가 | 주간동아 1999년 12월30일 새로운 밀레니엄의 문턱을 막 넘으려는 지금, 과학과 기술의 진보 속도는 불가항력적인 것처럼 보인다. 컴퓨터는 그것을 구입하는 그 순간에 이미 낡은 것이 돼 버리고, 우주의 아득한 곳에서 이뤄지는 발견들은 우리의 평범한 감각을 압도한다. 과학자들은 마치 F1 자동차경주대회의 출전자들처럼 숨가쁘게 인체의 유전자 지도를 그려가고 있다. 20세기의 문턱에 섰던 19세기 말의 우리 조상들도 숨통을 조르듯 밀어닥치는 산업혁명의 파도 앞에서 당혹감을 느꼈을 터이다. 그러나 지금의 속도 감각에서 보자면 당시의 현기증은 그저 가벼운 몸풀기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듯하다. 핵분열로.. 더보기
'3000년 타임캡슐'에 뭘 담을까? NYT밀레니엄 특집 / 타임캡슐 지렁이? 흙? 에이즈혈액?…타임캡슐 열어볼 사람은 뉴질랜드인? | 주간동아 1999년 12월23일치 뉴욕타임스매거진의 여섯번째 밀레니엄 특집 주제는 ‘타임 캡슐’이다. 서기 3000년의 타임캡슐. 지금으로부터 1000년 뒤 우리 후손이 열어보게 될 타임캡슐에는 어떤 것들이 담겨야 할까. 타임캡슐이 그 때까지 무사히 유지되기나 할까.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우리 후손이 열어볼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서기 3000년의 세계에서 바라본 20세기말, 더 나아가 ‘지난 1000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편집자) 모든 타임캡슐은 일종의 거울이다.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은 물론 캡슐의 모양과 재질을 통해, 심지어 그것을 묻거나 설치한 장소와 방법을 통해, 타임캡슐은 미래에 .. 더보기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 Music / 안스네스 내한 피아노 연주회 | 순도 100%의 '개성파 연주' | 주간동아 1999년 12월16일치 “노르웨이에서 왔다”고 하지 않고 “베르겐에서 왔다”고 할 만큼 문화적 자긍심이 드높은 소도시 베르겐. 대작곡가 그리그의 고향답게 레코드숍의 음반 비중도 유독 ‘그리그적(的)’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현역 연주가 코너. 바로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29)라는 이름이 금방 도드라지는 곳이다. 안스네스의 고향은 베르겐이 아니라 카모이라는, 역시 인구 4만 정도의 소도시지만 그의 인기는 노르웨이 전체를 관통한다. 사실 그는 노르웨이가 배출한 최고의 현역 피아니스트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명연주자다. 그 스스로는 낭만주의 작곡가들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어떤 연주든 순도 높은 정수를 잘 드러.. 더보기
20세기 인터페이스 10걸 과학 / 신 기술의 얼굴 美 잡지 '테크놀로지 리뷰' 선정…리모컨 LCD 마그네틱 카드 바코드 스캐너 등 꼽아 | NEWS+ 1999년 12월9일치 GUI.흔히 ‘구이’라고 읽는다. 구이? 통닭구이? 물론 아니다. ‘그래피컬 유저 인터페이스’(Graphical User Interface)의 약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운영체제 화면이나 애플 매킨토시의 화면처럼, 그림과 아이콘들로 짜인 컴퓨터 사용 환경을 가리킨다. PC는 시커먼 바탕 화면에 일일이 명령어를 쳐 넣어야 움직였던 도스(DOS) 환경을 거쳐 윈도로 대표되는 ‘GUI’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대중화에 성공했다. 여전히 미흡하긴 하지만…. GUI는 ‘테크놀로지 리뷰’지가 뽑은 ‘20세기의 대표적인 인터페이스’ 열가지 중 하나다. 리뷰지는 매사추세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