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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서점

지역 서점을 둘러보는 맛 어디 낯선 도시나 마을에 가서 좋은 서점을 만나면 반갑다. 반가움을 넘어 살짝 흥분되기까지 한다. 거의 모든 비즈니스 업종이 거대 기업들의 손아귀에 들어가 획일화되고 프랜차이즈로 축소 - 아니, 전락 - 하는 요즘의 달갑지 않은 대세를 고려하면 반가움은 더욱 크다. 그런 지역 독립 서점들의 미래가 별로 밝지 않다는 현실 때문에, 반가움 뒤에는 종종, 다음에 와도 살아 있을까, 하는 안타까운 바람과 회의가 스며들기도 한다. 모자이크 서점 지난 11일 오카나간 마라톤을 뛰기 위해 컬로나에 갔다가, 실로 오랜만에 좋은 서점을 만났다. ‘모자이크 서점’ (Mosaic Books)이라는 곳으로, 납작납작하고 아담한 벽돌 건물들이 더없이 정겹고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다운타운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서점에 .. 더보기
나는 책을 정가로 살 수 있을까? 내가 근무하는 직장 근처에 '오드리 서점' (Audrey's Bookstore)이 있다 (위 사진). 요즘 보기 드문 이른바 '독립 서점'이다. 캐나다의 경우 인디고-챕터스 (Indigo-Chapters) 프랜차이즈가 서점계를 독점하고 있어서, 독립 서점이 살아남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웬만한 도시마다 독립 서점들이 한두 개씩 있기는 하지만 인디고-챕터스의 위세에 눌려 거의 힘을 쓰지 못한다. 문 닫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하긴 인디고-챕터스마저 아마존닷컴 (캐나다는 아마존.ca)의 무차별 온라인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각설하고, 오드리 서점은 에드먼튼뿐 아니라 알버타 주에서도 손꼽히는 전통의 독립 서점이다. 1975년에 생겼으니 40년이 다 돼 간다. 에드먼튼은 물론 알버타를 연고로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