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오용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창 가수들의 경연이 ‘위대한 성전’이라고? 과공비례(過恭非禮), 지나친 공손은 오히려 예의에 벗어난다는 뜻이다. 한국의 TV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이른바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의 인삿말이나 칭찬, 댓글들을 보면서 그 사자성어를 수없이 떠올린다. 주부님, 고객님처럼 아무데나 ‘님’을 붙여대는 존대 과잉병이나, 이 방이 따뜻하십니다, 이 쪽이 시원하십니다 따위의 비문 남발병은 더 이상 잘못이나 실수가 아니라 마치 당연한 일상적 표현으로 굳어진 것처럼 보인다. 요즘 즐겨 보는 예능 프로그램 중에 ‘히든 싱어’라는 것이 있다. 유명 가수를 모창하는 사람들을 데려다 경쟁을 시키는 프로그램인데, 방청객들의 연출된, 좀 과장된 ‘리액션’과, 결과 발표를 질질 미루는 전현무의 유치하고 짜증스러운 진행 방식이 가끔 거슬리긴 하지만 그 나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