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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늙어서 더 멋진 배우들 '늙어서도 멋진 배우', 라고 하면 말이 되지만 '늙어서 도리어 더 멋있어진 배우'라는 게 말이 되나? 나이 든다는 것, 늙는다는 것은, 어느 나라의 문화를 들여다보든 ‘추하다’거나 ‘약하다’, ‘슬프다’와 같은 이미지와 대체로 동일시되는 마당 아닌가. 늙을수록 더 현명해진다거나, 노인을 공경해야 한다는 식의 말이나 캠페인은, 역설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거나, 그런 일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다소 거칠게 말한다면, 단정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지난 주말 아내와 함께 넷플릭스로 케빈 코스트너를 보면서, 그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디즈니의 교훈성 다분한 스포츠 영화 ‘맥팔랜드, 미국’ (McFarland, USA, 2015년)를 보면서, ‘아, 늙어서, 늙어가면서, 도리어 젊은 시절보다 더 멋있.. 더보기
로보캅 2014, 월터 미티, 아서 크리스마스, 카고 로보캅 2014블루레이 DVD. 영화 자체에 대한 호기심보다는 조엘 키너만 (Joel Kinnaman)이라는 배우에 대한 호감과 궁금증 때문에 선택한 영화. 도서관에서 빌려 봤다. 폴 버호벤의 원조 로보캅에 대해 별로 특별한 감상이 없는 나로서는 신작도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액션 SF려니 짐작했는데, 영화의 전체적인 기조가 예상보다 어두웠다. 특히 '노박 엘리먼트'라는 제목의 TV 시사 비평 프로그램을 통해, 새뮤얼 L 잭슨이 그려보이는 현실 왜곡과 맹목적 선전 선동은, 언뜻 과장된 현실의 희화화라고 여겨지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비인간적이고 몰윤리적인 자본주의와 극우 보수 프로파갠더에 찌들 대로 찌든 현 미국 사회의 실상을 놀랍도록 명확하게 드러내 준다는 느낌이었다.. 더보기
아프다 6월11일/수 일요일의 하프 마라톤 이후 내리막길이었다. 정신이 아찔할 정도로 가파른 내리막길. 지난 10여년 간 그런 대로 참을 만하던 병증이 도졌다. 너무 아파서 어찌해야 좋을지 몰랐다. 2004년 와와에서 지내던 어느날도 그렇게 아팠다. 그 때는 더 아팠다. 2주마다 내려가곤 했던 토론토 행도 취소했다. 와와의 의사는 너무 자주 장시간 운전을 해서 그렇다고 했다. 물론 식습관도 문제였을테고... 그냥 쉬는 수밖에 없다며 약을 처방해 줬다. 그 때 집에 내려가지 못하고 혼자 엎드려 울었다. 아파서 울었고, 아마 서럽기도 했을 게다. 일요일 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아내는 운동을 너무 심하게 한 탓일 거라고 했다. 달리기만으로도 빠듯한데 매일 아침 저녁으로 두 시간씩 자전거를 타니 몸이 견뎌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