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런 반성문 아침에 게으르게 눈을 뜨고 페이스북의 포스팅을 훑다가 잠이 확 달아나는 글을 접했다.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라는 자의 소위 '반성문'이다. 조현민은 '땅콩 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에 적어도 수천 억 규모의 (부정적) 광고 효과를 몰고온 조현아의 여동생이란다. 이 유치 찬란한 SBS의 아부성 자막도 참고 보기 어렵다. '쿨~하게 인정'이라고? 이게 대체 무슨 '정면 돌파'냐? "제 능력을 증명할 때까지 지켜봐 주세요!"라고? 아니 회사가 무슨 네 연습장이냐? 그래서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능력을 쌓고 증명해가며 대리 달고 과장 차장 부장 승진해서 전무 되는 것 아닌가? ▶다음은 조현민 전무의 '반성문' 전문.우리 마케팅이나 제 밑에 있는 직원들에게 항상 제일 미안한 마음은, 아직도 미흡하고 부족한 조현민을 보여.. 더보기
모창 가수들의 경연이 ‘위대한 성전’이라고? 과공비례(過恭非禮), 지나친 공손은 오히려 예의에 벗어난다는 뜻이다. 한국의 TV 프로그램들을 보면서,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이른바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의 인삿말이나 칭찬, 댓글들을 보면서 그 사자성어를 수없이 떠올린다. 주부님, 고객님처럼 아무데나 ‘님’을 붙여대는 존대 과잉병이나, 이 방이 따뜻하십니다, 이 쪽이 시원하십니다 따위의 비문 남발병은 더 이상 잘못이나 실수가 아니라 마치 당연한 일상적 표현으로 굳어진 것처럼 보인다. 요즘 즐겨 보는 예능 프로그램 중에 ‘히든 싱어’라는 것이 있다. 유명 가수를 모창하는 사람들을 데려다 경쟁을 시키는 프로그램인데, 방청객들의 연출된, 좀 과장된 ‘리액션’과, 결과 발표를 질질 미루는 전현무의 유치하고 짜증스러운 진행 방식이 가끔 거슬리긴 하지만 그 나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