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2015년, 아니 다시 새해
다시 2015년, 이라는 말은 물론 말이 안 된다. '다시 새해'라고 해야 맞겠지. 하지만 여기에서 숫자는 2014든 2015든, 혹은 심지어 2020이든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전에 본 듯한 느낌, 기시감이 워낙 강한 탓에 - 아마 그럴 것이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말을 누군가에게 건네기도 전에, 그런 말은 누군가로부터 듣기도 전에, 벌써 피곤하다. 아무런 감흥도 주지 않는다. 말은 '새해'로되, 구태의연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역사는 반복된다, 라는 말/주장을 믿지 않았다.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가 어디 있는가, 라고 속으로 혀를 찼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 말/주장이 타당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 생각은, 불행하게도, 혹은 안타깝게도, 시간이 갈수록 더 강렬해진다.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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