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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LSD...그리고 눈썰매 타기

일요일. 날씨는 두 주 가까이 푸근하다. 낮 기온이 영상을 가리키는 이런 날씨의 겨울이라면 정말 살 만하다. 오늘은 좀 길게 뛰는 날. 오는 4월에 있을 '새알밭 텐 마일러' (16km)의 코스를 뛰어보려다 몇몇 보도 위의 눈이 아직 제대로 치워지지 않은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미처 생각해둔 코스가 없어 이리 돌고, 저리 돌고, 저쪽으로 내려갔다가, 다른 쪽 눈밭 길을 좀 달렸다가, 하면서 11마일 (약 19km)을 채웠다. 그렇게 이 골목 저 골목 다니다가, 동네 언덕에서 눈썰매 타는 아이들을 보았다. 

잊고 있었다. 그래 저런 언덕이 있었지!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언덕으로 갔다. 그리곤 신나는 미끄럼, 미끄럼. 작년만 해도 언덕이라면 질색을 하던 동준이도, 올해는 웬일인지 순순이 따라나섰다. 혼자서 신나게 타고 내려와서는 예의 '노!'와 '얼 단!' (All done)을 두어번 내지른 다음, 혼자 꾸역꾸역 언덕을 다시 올라간다. 그리곤 미끄럼 타기. 얼굴은 어느새 땀에 젖었다. 

성준이가 문제였다. 혼자 태우기에는 가장 낮은 언덕조차 너무 높아 보였다. 언덕 중간쯤에서 내려보내도 눈썰매가 시원찮아 도중에 방향을 틀기 일쑤였고, 그러면 성준이는 우당탕 넘어졌다. 그래서 생각한 게 아빠 등 뒤에 코알라처럼 딱 붙어 함께 내려오는 것. 그러면 눈 썰매의 방향도 엉뚱한 데로 꺾이지 않으면서 속도감 있게 잘 내려왔다. 성준이도 신났다. 꺅 꺆 소리지르며 다 내려오기가 무섭게 'Let's do it again!'이나 'More!'였다. 

언덕 위의 집들. 눈썰매 타기 딱 좋은 완만한 언덕이 저 능선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그 언덕에 서서 찍은 사진.

출발 준비가 된 김동준군. 저 아래 까만 점이 엄마다.

언덕 아래에서 다 함께. 성준이의 표정이 일품이다.

눈썰매 타는 재미를 붙여 열심히들 올라오고 있는 성준, 동준 형제. 저 아래 엄마가 서 있다.

성준이를 등에 눕히고 신나는 질주. 처음에 다소 무서워하더니 나중엔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2단 로켓. ㅋㅋ

혼자서도 잘 타는 동준. 내려오는 동안 썰매가 빙빙 돌기도 했지만 무난히 잘 탔다.

빨리 올라가서 또 타자!

엄마와 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나게 내려오는 동준.

이건 썰매 타러 나가기 전 두 형제를 앉혀놓고 찍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