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근처의 독립 서점인 '오드리네 책방'(Audrey's Books)의 한 코너를 찍은 것. 1975년에 생긴, 에드먼튼 최고의 독립 서점이다. 그런데 책을 사기는 정말 어렵다. '온라인으로 사면 이 절반 값일텐데...'하는 생각 때문에... ㅠㅠ
오늘 우연히 본 한 블로그의 글. 내용이 마음에 들어 대충 우리말로 옮겨봤다. 제목과 달리, 그 내용은 '어떻게 하면 더 행복한 독서 경험을 쌓을 수 있을까'에 더 가깝다. 원문은 여기에 있다. 아래는 '나대로' 번역 글.
좋은 책을 읽는 일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다.
소설은 타임머신이고, 다른 차원으로 가는 웜홀이며, 매혹적인 사람들의 마음과 몸 속에 나를 집어넣는 특별한 마법이고, 세계를 여행시켜 주는 이동 수단이며, 사랑과 죽음과 섹스와 음습한 범죄의 지하세계와 마법의 세계에 대한 탐험이자, 새로운 절친을 만들어주는 창조자이다.
그 모든 게 책 속에 있다.
나는 그 경험을 사랑하기 때문에 책을 읽고, 그것이 강력한 인생의 스승이기 때문에 책을 읽고, 그것이 나를 변화시키기 때문에 책을 읽는다.
나는 세계에서 가장 왕성한 독자는 아니지만, 매일, 그리고 열정적으로 책을 읽는 것은 분명하다.
많은 이들이 더 많은 책을 읽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다음 조언을 읽기 바란다. 도움이 될 것이다.
1. 의무감으로 읽지 말고, 재미로 읽어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은 책, 당신을 매료시키는 사람들에 관한 책, 당신이 가보고 싶은 신세계에 관한 책을 찾아라. 이 처방에 맞지 않는다면 ‘고전 명작’ 따위는 무시하라.
2. 시간을 내라
우리에겐 더 이상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일을 너무 많이 하는 탓에, 감당 못할 스케줄을 잡은 탓에, 하루 종일 인터넷에서 사는 탓에 (여기에 좋은 읽을 거리가 있기도 하지만, 우리의 주의를 끝도 없이 빼앗을 수 있다), 그리고 TV를 너무 많이 보는 탓에 책 읽을 시간이 없다. 독서 시간을 따로 잡아라. 시간 내기가 어렵다면 10분만 내는 것으로 시작하라. 그 10분도 훌륭하다. 스케줄에서 한두 약속을 빼거나 취소할 수 있다면 20분이나 30분을 따로 내는 것도 좋다.
3. 딴짓 말고 읽기만 하라
한눈 팔게 하는 것들을 싹 치워라. ‘닥치고 독서’다. 조용하고 평안한 공간을 찾아라. 읽을 책과 당신만 있도록. 독서 대신 다른 일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인식하고, 이를 흘려 보내라. 뭔가 다른 일을 해야만 한다면 차를 마셔라 (혹은 커피?).
4. 독서를 온전히 즐겨라
뭔가 배우려, 더 나아지려 이 짓을 하는 게 아니다. 즐기려고 하는 일이다. 독서는 마술이고, 마술은 당신 삶의 (당신 자신을 제외한) 모든 것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 경험을 사랑하면, 그 시간을 매일 고대하게 될 것이다.
5. 누군가와 함께 읽으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찾아라. 온라인에서 찾는 것도 좋다. 인터넷에는 책 좋아하는 독자들의 한 세계가 있다. 이들은 기꺼이 책을 추천해 줄 것이고, 당신이 읽고 있는 책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독서클럽에 가입하는 것도 좋다. 독서는 혼자 하는 행위지만, 사회적 (혹은 사교적) 행위이기도 하다.
6. 습관을 들여라
일상 생활에서 한 계기를 만들고, 매일 바로 그 계기 뒤에 꾸준히 책을 읽으라. 그게 달랑 5-10분이더라도 상관 없다. 꾸준하면 할수록, 그리고 더 오래 그렇게 되풀이할수록, 책 읽는 습관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7. 귀찮은 의무처럼 만들지 말라
독서를 쇼핑이나 집안 청소처럼, 귀찮지만 ‘해야 할 일’ (todo list)로 만들지 말라. 독서가 일종의 자기 계발 프로그램처럼 돼서는 안된다. 도리어 ‘내 인생을 더욱 멋지게 만들어줄 계획’ (Make Life More Awesome Plan)의 일부로 만들어라.
8. 따분한 책은 집어치워라
독서는 당신에게 유익하기 때문에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독서는 비타민제를 먹는 것과는 다르다. 재미있으니까 읽는 것이다. 따라서 읽는 책이 재미있지 않다면 던져 버려라. 적어도 한두 장 정도는 시도하되, 그래도 마음에 안 든다면 다른 책을 집어들어라.
9. 경이로운 책을 찾아라
책을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서평을 읽거나, 구식 책방을 둘러보라. 지역 서점을 후원하는 일은 훌륭할 뿐 아니라 놀라울 만큼 재미난 일이기도 하다. 도서관도 경이로운 장소이다. 당장 도서관 회원카드를 만들어라.
10. 독서 속도가 느리다고 걱정하지 마라
속독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지만, 느린 독서도 매력적이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는지, 책을 얼마나 빨리 읽는지는 손톱만큼도 중요하지 않다. 독서는 경쟁이 아니다. 당신은 책을 즐기기 위해 읽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천천히 읽어라. 독서는 좋은 음식, 혹은 멋진 섹스를 즐기는 것과 같다. 서두르기보다, 매 순간을 음미하는 게 더 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