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듣기

이름 그대로 목소리가 달콤한 켈리 스위트


켈리 스위트 (Kelly Sweet)
라는, 우리에게는 아직 신인인 여가수의 노래를 들으며 아내가 한 촌평이다. 

"노라 존스보다 낫네!" 

켈리 스위트의 노래를 들어보면 안다. 그 촌평의 진의를. 우리는 아마존닷컴 팟캐스트 (링크를 지웠다. 지금은 사라져서...대신 스위트의 홈페이지로 가는 게 좋을듯)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처음 만났다. 레인코트 (Raincoat)라는 노래. 

사실 다른 노래들에 견주어 이 곡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더욱 도드라지게 '노라 존스적이다.' 약간 늘어지는 듯한, 재즈스러운 분위기의 음색에, 살짝 가성을 섞어 고음을 내는 스타일. 그 몽환적이면서, 마치 실크나 벨벳을 만지는 듯한 부드러움이라니! 실로 '스위트'라는 이름에 꼭 맞는 목소리... (그게 진짜 성인지, 아니면 일종의 '예명'인지는 미처 확인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있을까? 목소리가 말 그대로 '스위트'인데, 이렇게 달콤하고 아름다운데...). 

그녀의 노래를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약간 셀린 디온스러운 
음색도 감지되고, 다이애나 크롤의 분위기도, 또 앞에 언급한 대로 노라 존스의 음색도 살짝살짝 엿보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것들이 일부러 그 스타들을 흉내내려 해서 나온 것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켈리 스위트만의 목소리 자체가 그만큼  독특하고 다채롭고, 무엇보다 지극히 '음악적'이라는 뜻이다. 

그녀가 소속된 음반사는 
레이저&타이(Razor&Tie)라는, 그야말로 무명의 인디 레이블이다. 이들도 켈리 스위트를 발견하고 적잖이 흥분한 것 같다. 크리스마스용 노래 두 곡으로 먼저 '이런 목소리가 있다'라고 먼저 띄운 것을 보면... 그녀의 정식 데뷔 음반이라 할 수 있는 'We are one'은 어떤 특정한 주제나 스타일에 안주하기보다 다양한 형식과 스타일을 대범하게 실험해 보이는 쪽을 택했다. 모험이다. 그러나 달리 보면 그만큼 켈리 스위트라는 아티스트에 대해 음반사가 자신을 가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재즈와 클래식의 영향이 가장 두드러진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영어, 불어, 심지어 산스크리트어로 부른 그녀의 노래들은 참 감미롭다. 그러면서도 새롭다. 

그녀가 뜨는 것은 실로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만한 음색, 이만한 음악성, 이만한 가창력으로 노라 존스나 셀린 디온에 필적하는 - 내 생각으로는 그들보다 도리어 더 떠야 맞다고 생각하지만 - 스타덤에 오르지 못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사회 정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심하다고? 뻥이라고? 한 번 들어보시라. 그러면 적어도 한가지에는 동의하리라. 이런 목소리, 이런 음악 만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마치 주술을 거는 듯한, 꿈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이런 목소리가 결코 많지 않다는 것을...  

음악계의 "Next big thing"이 바로 여기에 있다!  (2007년 5월27일에 쓴 글이니 벌써 4년 전이다. 그 뒤로도 켈리 스위트가 엄청나게 떴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실력과 인기가 늘 함께 가는 게 아니라는 점을 새삼 확인한다. 아쉽다. 아래 유튜브 비디오는 그의 노래 We Are 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