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종이 신문'식 사고의 틀을 벗지 못한 뉴욕타임스의 유료화 정책


뉴욕타임스의 가격 정책
에서 느껴지는 사고는 뉴미디어적인 것이 아니라 고루한 보수적, 잉크냄새 풀풀 풍기는 종이신문적 사고입니다. 
 
값을 잘 보시면 어느 쪽이든 하루 1달러 선에서 멀지 않습니다. 가판대의 신문값이죠. 물론 정기 구독자는 정가의 30~40% (많게는 그 이상도 가능) 할인된 값에 신문을 보고요. 뉴욕타임스의 유료 벽이 꼭 그 모양새입니다. 그리고 방향 자체도 뉴미디어 지향이 아니라, 종이 신문 지향이고, 모험수를 쓰기보다는 현행 체제를 어떻게든 유지해 보려는 안간힘이 보입니다. 어차피 기존 인프라와 그로부터 나오는 매출이 가 워낙 크고, 그게 지주이니 어쩔 수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간 숱한 뉴미디어 실험을 보여 온 뉴욕타임스 치곤 너무나 실망스러운 정책이라고밖에 볼 수 없습니다.
 
미디어 혁신도 '현 종이신문 체제는 어떻게든 살리면서...' 식의 기반 사고로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종이 신문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라는 대전제를 앞에 딱 내세우는 순간, 혁신 가능성은 10%나 5%로 현저히 오그라들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신문의 성격 자체는 그만두고 구독 비용으로만 대충 견줘보면 월스트릿저널의 구독료가 뉴욕타임스의 3분의 1 정도, 루퍼트 머독의 더 데일리는 15~20분의 1입니다. 귀추가 주목됩니다. 
 
아마 한국의 신문사들도 눈에 불을 켜고 추이를 지켜보겠죠. 미리 치밀하게 짜기라도 한듯 웹사이트를 무자비하고 추잡하고 저질스럽게 도배한 광고들이나 먼저 치우면들 좋겠구만...
 
사족캐나다가 늘 미국보다 한두 달, 길게는 1년씩 뒤처져 신기술이나 신제품을 구경하곤 했는데, 이런 데선 달갑지 않게도 맨 처음이네요. 뉴욕타임스 Q&A에서 왜 캐나다?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보면 한 마디로 기니피그가 필요했다는 얘기. 정말 뒷맛이 씁니다. 아직 뉴욕타임스가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읽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

아이뉴스 24의 좀더 균형 잡힌 기사
NYT '전면 유료화' 승부수, 성공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