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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블래카웃, 블랙아웃, 정전!

정말 혼잣생각이다. '정전'이라는 말보다 'blackout'이라는 말이, 내게는 더 실감나고 겁나게 들린다. 그 'blackout'도, '블랙아웃'이라고 한글의 외래어 표기식을 따르기보다 실제 발음나는 대로, '블래카웃'이라고 말하면 더 으시시하다. 그냥 그렇다. 

오늘은 어제 최고 기온을 1도 경신했다. 어제는 35도, 오늘은 36도였다. 습도를 고려한 체감온도는 무난히 40도를 넘어섰다. 따가운 햇볕이 절절히 실감된다. 뉴욕 곳곳에 정전 사태가, 아니 국지적인 '블래카웃' 사태가 일어났단다. 지난 2003년의 재판이 또 나오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된다. 북미 지역의 에너지 공급 능력이, 그 수요를 제대로 쫓아가지 못한 지는 벌써 몇 년 되었다. 절전합시다, 이용량이 급증하는 시간대에는 가능하면 에어컨을 끕시다, 하는, 그야말로 옛날 한국의 계몽주의가, 다시 북미 지역에서 부흥기를 맞은 듯한 느낌마저 있다. 

 

지글지글 끓는 아스팔트 도로, 그 위를 빼곡히 메운 차들, 그 차들 중 하나에 타고 앉아, 과연 내 생애 동안 - 내 후손들이야 어떻게 되든 그건 나중 일이고! - 이 지구는 온전할까? 석유는 내 생애 동안 큰 문제 없이 -벌써 문제가 시작되긴 했지만 - 계속 공급될까? 석유를 대체할 만한 에너지는 정말로 원자력 말고는 없는 것일까? 정말 지금 내가 사는 이 소위 '문명 사회'가, 과연 내 생애 동안 유지될 수 있을까? 

트레일러가 굴렀다나, 아니면 다른 승용차들끼리 추/충돌 사고가 났다나, 어쨌거나 교통사고로 401 고속도로의 차선 일부가 차단되면서 차들의 밀도가 더욱 높아졌다. 하고한날, 거짓말 안 보태고 거의 매일 한두 번씩은 도로가 막힌다. 교통사고 때문에, 도로 보수 공사 때문에, 무슨 행사 때문에.... 무더위에 겹쳐 숨통이 턱턱 막힌다. 

위 물음표들은, 그 와중에 잠깐 해본 백일몽 같은 자문... (2007/06/28 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