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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TV를 끊다!

이 사진은 Crossbow라는 동네에 살 무렵.

저로서는 중대한 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TV 끊기. 

믿어지십니까? 아내로부터 '테돌이'라는 별명을 들을 만큼 TV에 붙어살아 왔는데 TV를 끊다니... (또다른 별명은 '리돌이'입니다. 리모콘을 갖고 전채널을 매 5, 6분 간격으로 훑어대니까... 흐흐). 그런데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돼버렸습니다. 처음에는 케이블TV 채널 수를 반으로 줄였는데, 그러고 보니 제가 즐겨보는 스포츠 채널 셋 중 둘이 빠져버렸고, 결국 그 재미가 시들해진 데다, 갑자기 새롭게 관심이 불붙기 시작한 클래식 음악 듣기가 겹치면서 TV의 우선순위도 자꾸 밀리게 됐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문득 생각해 보니 지난 한 주 동안 TV 본 게 채 한 시간도 안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아내한테, "우리 케이블TV 끊어버릴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럴 수 있으면 그렇게 하셔~." 그리하여 boom, "No TV" 상황이 됐습니다. 

하나 열 받는 일은, 그렇게 취소하는 데 따른 페널티가 33불인가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징헌 놈들... 돈도 무쟈게 많은 놈들이... 아무튼 있는 놈들이 더한다, 라는 고금의 진리는 또한 동서를 막론하고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2007/05/14 12:29)

진짜 안 나오네? ... TV를 끊고 나서

TV를 끊겠다고 전화하고 나서도 며칠 동안 TV가 나왔다. 이따금씩 리모콘의 ON 버튼을 눌러 보면 CBC의 뉴스가 걸리거나 눈에 익은 City TV의 분할 화면이 나오곤 했다, 한쪽엔 뉴스, 다른 쪽에 날씨 정보와 도로 교통 정보, 그리고 아래로 흘러가는 ticker형 뉴스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