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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알체스 알체스!

캐나다에서 무스(Moose)는 일종의 아이콘이다. 비버, 곰과 함께 캐나다를 상징하는 세 동물 중 하나로 꼽힌다. 곳곳에서 무스가 보이는 것도 따라서 별로 놀랄 것이 못된다. 토론토에서 발견되는 무스들은 그를 '예술화'한 것들이다. 무스 형상에 갖가지 색깔이나 장식을 덧입히는 일종의 '무스 프로젝트'가 있었던 모양이다. 여러 병원이나 이름난 건물 앞에, 온갖 컬러풀한 무스가 종종 눈에 띄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것은, 그들 중 진짜 매력 있게 보이는 무스 동상은 거의 없다는 사실... 진짜 무스를 보자면 한참 북쪽으로 올라가야 하고... (북쪽의 숲속에 들어간다고 무스가 '나 여깄다~"라며 나타나주는 것도 아니지만...). 무스의 학명도 흥미롭다. 속과 종이 똑같은 알체스, 알체스이다 (Alces alces). 

어느 공장 지대의 한 귀퉁이에서 찾았다. 어디였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토론토대 캠퍼스에 서 있는 무스 형상. 동상이 아니라 납작한 철판을 무스 모양으로 깎아놓은 것이다. 

토론토 시청 근처에 있는 그림이다. 무스가 귀엽게 나와 있다. 실제로는 엄청 크고 긴 동물인데... 

냉장고에 붙은 그림. 할 수 있겠어? 라는 뜻의 물음에서 Can you 대신 Canoe라는 말을 쓴 게 재치 있다. 카누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또다른 문화적 아이콘이다.

캐나다 횡단 고속도로의 일부인 17번 도로를 타고 올라가다 보면 이러한 '무스 조심' 사인이 자주 나온다. 

내가 다니는 치과의사 사무실이 입주한 병원 빌딩 앞에 서 있다. 이 무스는 이름도 있다. '알체스 알체스 박사' (Dr. Alces Alces)가 그 이름이다. (2007/06/04 0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