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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스카이프

아내, 아이들과 떨어져 있는 동안 스카이프(Skype)를 이용해 서로 얼굴을 확인했다. 구글 토크, 페이스북 등 다른 대안도 있었지만 본래부터 써와 익숙한 스카이프에 주로 의존했다. 카메라에 얼굴 들이대는 것이 마냥 재미있는 성준이는 카메라에 종주먹을 들이대며 집에 함께 있을 때면 수시로 하는 격투 장면을 연출하곤 했다. 주로 저녁 때 전화를 걸어서 그런지 동준이는 주로 '식사중'이셨다. 행복한 콧소리가, 엄마 쪽에서는 너무 시끄러웠겠지만 내게는 제법 흥겨운 노랫가락처럼 들리기도 했다. 


오늘이 이삿날이다. 아내 혼자 잘하고 있을까? 아침에 전화를 했더니 이삿짐 트럭이 와서 짐을 싣는 중이라고 했다. 나는 한 시간 시차가 나는 밴쿠버의 사무실에 앉아 있다. 새 직장에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자꾸 빠지기가 쉽지 않다는 핑계다. 오늘 저녁 비행기로나 집에 간다. 집에 가서, 내일 차로 다 함께 밴쿠버로 돌아올 예정이다. (물론 밴쿠버에 도착하는 것은 토요일이나 돼야 할 것이다.)


돈을 받고 집 열쇠를 주는 이른바 '클로징' 날 하루를 뺐고, 이쪽 노쓰 밴쿠버의 집에 들어오는 날짜 중 다음 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하루를 또 뺄 예정이다. 어쨌든 다시 가족과 만나게 돼서 기쁘고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