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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ower of Habit: 습관은 힘이 세다

책 제목: The Power of Habit: Why We Do What We Do in Life and Business (습관의 힘: 우리는 왜 지금처럼 행동할까?)

지은이: Charles Duhigg (찰스 듀힉)
책 형식: 하드커버 (대부분은 전자책 형식(ePub)으로 읽었음)

분량: 400 페이지 

출판사: 랜덤 하우스 (Random House)

출간일: 2012년 2월28일

언어: 영어


'우리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모든 것은 우리의 의지와 선택에 달려 있다.' 흔히 듣는 말이다. 맞는 말이라고 누구나 수긍하는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틀렸다. 우리 삶은 선택의 연속이 아니다. 우리 삶은 습관의 산물이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우리 일상 행위의 40%는 의식적인 선택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습관, 혹은 버릇이다. 이를테면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다거나, 식전이나 식후에 양치질을 하거나, 구두를 왼쪽부터 (혹은 오른쪽부터) 신는다거나, 상의를 (혹은 하의를) 먼저 입는다거나 하는 행위들은 선택이 아니라 습관에 의해 굳어진 사례들이다. 


우리 두뇌는 무게로 치면 신체의 2.5%에 불과하지만 이용하는 에너지의 양으로 치면 전체의 25%에 이른다. 따라서 두뇌의 중요 임무 중 하나는 그 '에너지 소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앞에 예로 든 것과 같은, 평소 늘 하는 행위(루틴)는 두뇌의 선까지 올라오지 않고도 자동으로 처리되도록 설정함으로써, 두뇌의 에너지 소비를 아끼는 것이다. 다른 중요한 일,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만났을 때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


요즘 화제를 모으는 책 <습관의 힘> (The Power of Habit: Why We Do What We Do in Life and Business)을 읽었다. 인기가 높아 도서관에서 빌리자면 한참 기다려야 하는데 전자책은 아직 그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금방 빌릴 수 있었다. 종이책 (위 사진)은 전자책으로 거의 다 읽었을 무렵에야 내 차례가 돼서, 몇 페이지 뒤적이고, 종이책 특유의 감촉과 냄새를 감상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 책의 핵심 주제를 짚는다면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습관, 혹은 버릇은 힘이 세다. 우리가 흔히 가늠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세다. 때로는 알면서도 그를 거스르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


둘째, 하지만 누구나 이 습관을 바꿀 수 있다. 흡연, 음주, 도박 같은 부정적인 습관을 다른 긍정적인 습관으로 대체하기만 한다면, 앞서 말했다시피 '습관은 힘이 세'므로 인생 자체를 바꿀 수도 있다. 물론 좋은 쪽으로. 다시 '하지만', 바꿀 수 있다고 해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단히 어렵다. 


셋째, 습관의 기본 메커니즘은 '신호(cue)-통상적인 행위(routine)-보상(reward)'의 사이클로 구성된다. 여기에 강한 열망(craving)이 끼어들면 습관의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 여기에서 습관을 바꾸는 열쇠는 '보상'에 있다. 흡연을 예로 든다면, 일정 시간이나 타이밍이 되면 흡연의 욕구가 오고 (신호), 담배를 피우면 (루틴), 대개는 니코틴의 효과에 의해, 혹은 다른 심리적 영향에 의해 안도감을 맛본다 (보상). 여기에서 담배를 끊는 요체는 담배에 상응하는 다른 루틴을 개입시키는 것이다. 커피를 마신다든지 아니면 산보나 조깅 같은 담배의 대체물을 루틴으로 개입시켜, 흡연이 주는 것과 비슷한 보상을 안겨주는 것이다. 



아래 비디오는 유명 언론인이자 평론가인 파리드 자카리아가 찰스 듀힉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잘 나와 있다. 자카리아의 질문을 통해, 그가 (혹은 그의 대본을 쓴 이가) 책을 다 읽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은이는 이 책을 쓰면서 습관을 고치는 방식을 스스로에게 적용해 30파운드나 몸무게를 줄였다고 한다. 뉴욕 마라톤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지은이 자신이 직접 말하는 <습관의 힘>. 벙이벙이님 블로그에서 보고 추가했음. 뒷 부분에서 12파운드의 살을 뺐다고 했는데 3kg이라고 잘못 번역했다. 또 습관을 '바꾼다'(change)라고 말하는데, 자막은 '끊는다'라고 번역되어 있다. 이 부분의 차이는 꽤 크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