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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돈 긁는 비정한 손?

오늘 요크데일 쇼핑 센터에 잠깐 들를 일이 있었다. 이 쇼핑 센터는 아마도 캐나다 전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앨버타주의 에드먼튼에 있는 쇼핑 몰이 최대라고 하는데 가본 적이 없으니 그냥 짐작만 할 뿐이다. 

요크데일 쇼핑 센터는 그 규모뿐 아니라 파는 물건의 가짓수, 또 이른바 '명품'으로 일컫는 사치품을 다루는 가게의 종류와 숫자에서도 압도적이다. 주차장이 축구장 몇 개를 더한 것만큼 너른데도 차 댈 데를 찾기가 쉽지 않다. 크리스마스 같은 연휴 무렵에는 주차 공간 찾는 것은 고사하고 그 쇼핑 센터로 들어가기조차 쉽지 않다. 쇼핑 센터로 빠지는 길목의 고속도로가 미어터진다. 정말 '악' 소리 날 정도. 나는 아예 범접할 엄두조차 안낸다. 

평일이라 비교적 한산(하다지만 여전히 바글바글 버글버글 시끌시끌 북적북적...아 싫다!)한 그 센터 안에, 이 큰 로봇 손이 무슨 예술품인양 떡 버티고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어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서 있었다면 음, 그럴듯하군, 했겠지만 그 주변 환경이 환경인지라, 내게는 '너 가진 돈 다 내놔!"라며 손 벌리는 이 쇼핑센터 주인 같았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내가 너무 부정적인 쪽으로 본 건가? ... 하긴 저 손 주물은, 참 잘 만든 조형물임에 틀림 없었다. 혹시 7월4일에 개봉 예정인 변신로봇 영화 '트랜스포머즈'를 위한 판촉물??? 그 영화가 만화인 줄 알았는데 실사 영화여서 참신하게 잠깐 참신하다, 라고 생각했다가 그 제작을 맡은 인간이 저 밥맛 떨어지는 마이클 베이여서 '에이, 퉤~!' 하고 말았다. 어쨌든 그건 다른 이야기.

쇼핑몰 안에 선 저 손, 참 여러 생각을 일깨우는 손이었다. (2007/06/23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