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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아름다운 레드버드

온타리오 주정부 건물 중 하나. 이 건물의 이름은 '휘트니 블락'.

요 몇 주 동안, 틈만 나면 근처 '휘트니 블락' (Whitney Block, 아래 사진)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러 갔다.

내가 일하는 온타리오 주정부 건물들에는 무슨무슨 '블락'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맥도날드 블락, 퍼거슨 블락, 모왓 블락, 그런 식으로... 휘트니 블락은 그 중에서도 여러 부처의 장관, 부장관 사무실이 입주한 곳이다.

그 앞에는 레드버드(Redbud, Cercis canadensis)라는 관목 한 그루가 서 있는데, 그 종명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캐나다의 토종 식물 중 하나이고, 이맘때 살짝 피우는 꽃이 퍽이나 예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 받는다. 

요 몇 주간 휴식 시간이나 점심 때마다 휘트니 블락에 들른 것도 그 꽃 피는 과정을 훔쳐보기 위해서였다. 이 나무에 붙은 별명 '숲속의 팬지'에 꼭 걸맞게, 핑크와 보랏빛의 중간쯤 되는 빛깔과 흰색이 적당히 섞인 꽃은 어찌보면 난의 꽃과도 닮았다. 요염하다는 표현도 썩 틀린 것 같지 않은, 참 아름다운 꽃. 

우리 집에 레드버드 한 그루 심고 싶다. (2007/05/19 2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