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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비늘

아기는 CEO?

오늘을 끝으로 직장에는 더 이상 나가지 않는다. 4개월 동안 휴가다. 그냥 휴가도 아닌 '출산 휴가.' 내가 아기를 낳는 것은 아니지만 아빠라는 이유만으로 4개월 간의 유급 휴가를 낼 수 있었다. 직장 동료들로부터 그 턱으로 그럴듯한 일식집에서 점심을 얻어 먹었고, 출산 축하 선물을 받았다 (관련 사진들은 여기에 모아놓았다). 이곳에서는 'baby shower'라고 하는데, 대부분 신생아에게 진짜 필요한 물건들이지만 개중에는 아래 사진처럼 코믹한 것도 끼어 있다. 아기가 낮과 밤을 거꾸로 가려 한밤중에 앙앙 울거든 이 귀마개를 하라는 조크다. 

이 때 태어난 아기가 지금의 성준이다.

위 사진은 오늘 선물로 받은 액자의 윗 부분이다. 아기를 CEO라고 불렀다. 읽어보니 "Chief Executive Offspring"의 준말이란다. 기발하다. 

집에 돌아와서는 선물로 받은 맥주를 맛보았다. 맥주가 무슨 상관이냐고?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맥주나 와인 같은 주류가 baby shower에서는 빠지지 않는 품목이란다. 퀘벡산 살구 맥주라는데, 이름 그대로 살구 냄새가 났다. 마실 만했다. 하지만 과일과 맥주는 어째 좀 덜 어울리는 조합 같다. (2007/05/29 11:03)

아기가 왕왕 울 때 쓰라는 귀마개.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