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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ㅈ통닭, ㅂ만두, ㄲ푸드

한겨레 기사 - 라고 부를 수나 있을까?! - 를 읽다가 머리 뚜껑이 열리는 줄 알았다. 그래도 주제에 '단독'이란다. 특종이라는 얘긴데, 과연 그게 가당키나 한 주장인지...


'ㅈ통닭 외에도 38년간 수원시 팔달로에서 만두를 팔아온 ㅂ만두와 칼국수집으로 유명한 ㄲ푸드 등 ‘동네 상점’들도 나란히 입점한다.'


도대체, 여기에서 이 가게들의 이름을 익명 처리한 이유가 뭐냐? 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 대체 이런 수준의 보도밖에 못하면서 언론이라고 할 수 있나? 더더군다나, 이 기사에서 졸가리는 이 동네 가게인 ㅈ통닭이라는 데가 대기업 치킨 프랜차이즈를 누르고 낙찰 받았다는 거다. 그렇다면 그 회사의 이름은 기사의 핵심이 된다. 그런데 ㅈ 이라고?


이건 비유하자면,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유명 배우 ㅂ씨가 남우 주연상을 받았다'라고 보도하는 꼴이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대체?


프라이버시? 특정 업체를 홍보해 주는 부작용?


어떤 이유를 지어내 봐도, 이 기사는 기사라고 봐줄 수가 없다. 다른 신문도 아닌 한겨레가 이 정도다. 이런 기사를 쓰는 기자는 어느 정도의 언론 수업과 훈련과 윤리 교육을 받았을지, 정말 궁금하다. 


아니, 꼭 그런 교육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무엇이 프라이버시이고 무엇이 익명이어야 하고 무엇은 반드시 실명이어야 하고, 어느 경우에 출처를 밝히거나 밝히지 말아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이름이나 주소를 적어줘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는, 많은 경우 '양식 있는 이의 상식'으로도 판단할 수 있다. 


정말 이 따위 쓰레기 글을 볼 때마다, 아이고 한국 언론 들여다보는 일은 그만해야 하는데... 스스로 머리를 쥐어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