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티세리 치킨 썸네일형 리스트형 로티세리 치킨 나는 살림에 서툴다. 그 살림 중 '요리'라는 대목에 초점을 맞춘다면 서툴다는 표현조차 아까울 정도로 초라하다. 결혼하기 전까지 10년 넘게 싱글로 객지 생활을 했지만 스스로 요리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조차 없다. 그 게으름, 그 호기심 결핍의 대가를, 아내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톡톡히 치른다. 월요일 새벽녘, 문득 잠이 깼다. 성준이 점심을 뭘로 싸지? 가장 먼저 떠오른 물음이었다. 동준이는 보조 교사가 학교 카페테리아에서 점심을 사주기로 했으니 그렇다치고, 성준이는 뭘 싸줘야 하나? 따지고 보면 별일도 아닌데 그게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 다음 저녁은, 내일 아침은, 점심은, 저녁은?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젠장... 아내가 꼼꼼히 메모해 둔 내용을 본다. 아내가 부재한 나흘 동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