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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

회의 출근길, 버스에서 내려 2, 300 m 바다쪽으로 걸어내려가면 보이는 사무실 풍경. 일곱시 무렵이다. 뒤에 보이는 'Province'라는 표지를 단 빌딩은 밴쿠버 지역의 양대 일간지 - 하지만 모회사는 같다 - '밴쿠버 선'과 '더 프라빈스'의 건물이다. 새 직장에서 일한 지 꼭 두 달이 됐다. 아직 여러가지로 헤맨다. 일이 달라 헤매고, 직장 문화가 달라 헤맨다. 누가 누군지 파악 못해 헤매고, 어디에 어떤 양식을 써야 할지 몰라 헤맨다. 분야 자체는 '프라이버시', 혹은 '정보 프라이버시'라는 말로 넓게 포괄될 수 있으므로 언뜻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 속내는 많이 다르다. 심지어 관련 법의 내용에도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작업의 강도와 밀도이다. 이미 모든 정책과 규정.. 더보기
마키아벨리 평전 한글 제목 (가제): 니콜로 마키아벨리 – 지적 전기지은이: 코라도 비반티 (Corrado Vivanti)영역: 사이먼 맥마이클 출간일: 2013년 5월5일출판사: 프린스턴대 출판부 (하드커버)종이책 분량: 280페이지 개요이탈리아의 손꼽히는 마키아벨리 전문가였던 코라도 비반티 (2012년 타계)의 마키아벨리 전기. 마키아벨리를 불멸로 만든 걸작 ‘군주론’ (The Prince)의 출간 500년을 기념한 출간물. 걸작 ‘군주론’을 집필하기 전의 활동을 요약한 제1부 ‘피렌체 서기관 시절’, ‘군주론’을 집필하던 시기의 정치사회적 정황을 그린 제2부 ‘피렌체에서의 추방’, 마키아벨리의 불우한 말년을 그의 저작과 서신들로 정리한 제3부 ‘니콜로 마키아벨리 – 역사가, 희극 작가, 그리고 비극 작가’로 구성... 더보기
날씨 '따뜻한' 밴쿠버에 왔구나, 하고 새삼 실감하는 순간은 아래 그림처럼 에드먼튼과 밴쿠버의 겨울 날씨를 비교해 볼 때이다. 에드먼튼은 바야흐로 한겨울, 폭설을 맞고 있다. 밴쿠버는 영상의 기온 속에 오락가락 비를 맞는 중이고... 문득문득 에드먼튼의 날씨를 들여다본다. 4년전, 에드먼튼에 처음 왔을 때도 그랬다. 한동안 토론토의 날씨를 살폈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추운 지방으로 올라왔는가를 상기 받곤 했다. 요즘은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한밤중에 문득 깨어, '지금 에드먼튼의 날씨는?' 하고 불현듯, 잠결에도 태블릿을 들여다본다. 이곳은 영상 8도, 혹은 9도, 저쪽은 영하 8도, 혹은 영하 9도... 아, 그렇지, 나는 지금 밴쿠버에 있지... 지금 새알밭에 있었다면 새벽에 일어나 눈부터 치웠.. 더보기
잃어버린 세대 '잃어버린 세대'라는 말이 흔하다. 본래 그 말 'lost generation'이 가리키는 이들은 1차 세계대전 중에 자란 세대를 가리키고,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통해 대중화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어디에서나 대충 갖다 쓰는 듯하다. 이를테면 한국의 요즘 대졸자와 20대들을 그렇게 일컫기도 하고, 어제 집어든 이 지역의 주간지 'North Shore Outlook'에 따르면 치솟는 집값을 감당 못해 태어나고 자란 노쓰밴이나 웨스트밴 (웨스트 밴쿠버)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요즘 젊은 세대를 지칭하기도 한다. 별로 치밀하게 잘 취재된 것 같지 않고, 그저 '카더라'에 많이 의존한 기사 아닌 기사로 비쳤지만, 어쨌든 노쓰밴의 신참인 내게는 퍽 흥미로운 주제였다. 그 내용은 나도 .. 더보기
스탠리 공원 순환로 토요일 늦은 아침, 자동차의 앞 유리 (윈쉴드'Wind Shield'라고 한다)를 갈려고 밴쿠버로 내려갔다가 일반 유리 대신 열선이 들어간 것으로 교체하기로 마음을 바꾸면서 작업 일정도 바뀌는 바람에 일도 못보고 곧장 다시 집으로 올라가야 할 처지가 됐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밴쿠버까지 내려온 이상 스탠리 공원에서 달리고 돌아가기로 했다 (본래 유리 교체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밴쿠버 다운타운의 보도를 뛸 요량으로 이미 달리기 복장을 갖춘 상황이었다). 하늘이 꾸물꾸물, 언제라도 비를 뿌릴듯 회색이었다. 그 때문인지 날씨가 맑을 때보다 주변 건물이며 풍경이 더 가깝게 보였다. 스탠리 공원 초입에서 내다본 풍경. 아파트와 오피스 빌딩이 밀집된 다운타운 지역이다. 스탠리 공원과 바다가 만나는 지역을 콘크.. 더보기
Super...Natural 13 mile long run along with the Lynn Valley road and Seymour mountain on Sunday morning. Sunny and bright after heavy rain on Saturday. A variety of trails was full of towering trees covered with thick green moss, and ferns... Certainly it'll take time for me to fully absorb and appreciate my new environment in North Vancouver, but what a spectacular setting that is! I'm truly grateful and feel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