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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필수 지식 시리즈 - <정보와 현대 기업>


원제: Information and the Modern Corporation

가제: 정보와 현대 기업

저자: 제임스 코타다 (James W. Cortada)

원서 초판 출간일: 2011년 10월

원서 분량: 160 페이지

원서 출판사: MIT 출판부

분야: IT, 사회, 문화, 개론서

‘정보와 현대 기업’은 MIT출판부에서 ‘MIT 출판부 필수 지식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한 160쪽짜리 작은 책이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에너지, 동력이 된 정보(information)의 실상을, 특히 현대 기업의 작동 과정과 연결해, 우리가 자칫 잊고 지나쳤거나, 미처 깨닫지 못한 정보의 존재, 정보의 힘, 정보의 영향력, 정보의 중요성을 평이하면서도 꼼꼼한 필치로 전해준다.

다음과 같은 서문은 이 책의 의도와 의미를 명징하게 요약한다: '60년 넘게 컴퓨터를 써 오는 동안, 우리는 왜 컴퓨터를 쓰는지 거의 잊어버렸다.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 사람들은 매년 5천조원 가까운 돈을 정보기술(IT)에 쏟아 붓기 바빠 대체 왜 그래야 하는지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경제 잡지 포천이 선정한 1,000대 기업들 모두가 정보기술을 광범위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자료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누구나 ‘모두가’ 컴퓨터를 쓴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거의 모든 직종의 사람들이 ‘정보 시대’, ‘신경제’, ‘네트워크 경제’ 혹은 ‘네트워크 시대’ 같은 개념에 익숙하다고 여기는 이유이다. 우리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의 첨단 ‘i’ 디지털 기기에 열광하고,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들에 관심을 쏟고, 이베이에서 물건을 사고 팔기에 여념이 없는 동안, 뭔가 다른 것이 그늘에서 진행돼 왔다.

이 책은 정보의 정의, 중요성, 실제 쓰임, 향후 전망 등을 기업의 시각에서 설명한다. 다른 수많은 책들이 정보를 개인의 관점에서, 소비자의 시각에서 다룬 데 반해, 이 책은 일반의 관심이나 레이다에 잘 걸리지 않는 기업의 관점을 고수한다. 따라서 흔히 듣는 ‘정보 홍수’, ‘정보 범람’, 혹은 ‘정보의 현명한 활용법’ 같은 것은 들어 있지 않다. 오히려 그 홍수와 범람의 정보가,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에는 도리어 경쟁 우위로 작용할 수 있고, 사실상 정보의 수집, 분석, 활용을 중심으로 기업 구조를 재편하는 것이 미래의 생존 전략임을 자연스럽게 설득한다.

이 책은 개론서다. 전문 용어나 기술 용어, 복잡한 표나 수식, 도표가 나오지 않는다. 필자도 밝힌 것처럼 일종의 ‘에세이’처럼 쉽게 읽힌다. 다만 자연이나 예술, 음악이 아니라 ‘정보’가 그 주제일 뿐이다.

독후감 - 장점

1. 쉽다. 전문 용어, 기술 용어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문장으로 정보를 설명하고, 정보가 기업 경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보여준다. 

2. 시의성이 높다. 정보 시대, 정보 시대, 말만 할뿐, 실제 그 의미를 차분하게 짚은 책은 별로 많지 않다. 이 책은 현실을 과장하지도 않았고, 미래를 장밋빛으로 채색하지도 않았다. 담담하게 사실을 전달한다. 

3. 시각이 독특하다. 정보를 소비자, 이용자 차원에서 짚은 책은 많다. 기업 입장에서 짚은 책도 많다. 하지만 기업의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어려운 기술 용어, 전문 용어 없이, 더욱이 150쪽 분량의 작은 책에 현대 기업의 작동 원리를 이처럼 알기 쉽게 풀어 쓴 책은 거의 없었다.

4. 친절하다. 본문 내용도 일반 독자를 염두에 둔 듯 평이하지만, 책 뒤에 붙인 추천 도서 목록, 용어 설명 등은 독자에 대한 배려를 엿보게 해준다.

독후감 - 단점

1. 건조하다. 책 제목 – 국내에 소개한다면 물론 더 매력적인 것으로 바꿔야겠지만 – 에서 쉽게 알 수 있다시피, 주제 자체가 일반 이용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덜 흥미롭다. 

2. 분량이 너무 짧다. 150쪽밖에 되지 않고, 책 크기도 문고본처럼 작다. 독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을 만한 조건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