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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비늘

중국젠데 별 수 있나!

중국젠데 별 수 있나...중국제가 그러면 그렇지...아무튼 중국제는!
 

물건을 사 와서 너무 쉽게 고장나거나, 쓰기도 전에 조립 과정에서 작은 부품이 부러지거나, 딱 맞아야 할 곳에서 어긋나 맞출 수 없다거나, 그럴 때마다, 짜증내며 내뱉는, 혹은 속으로 혀를 끌끌 차며 하는 소리다. 하여간 중국제는...! 

어제는 캐네디언 타이어에서 온라인으로 산 농구대를 조립했다. 예상보다 훨씬, 정말 훨씬 더 긴 시간과 힘과 땀과 인내가 요구되는 작업, 이라기보다는 막노동에 가까운 일이었다. 당연히 맞아야 하는 나사못이나 연결 막대는 망치로 땅땅 때려야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잘 정렬되지 않았고, 농구대 받침대의 바퀴 양 옆에 끼우는 마개 중 하나는 아예 처음부터 주물이 잘못되어 쓸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그 작은 마개 하나 때문에 반품/교환 하자면...에그 앓느니 죽지! 

하긴 그 물건이 배달되어 올 때부터 막연하나마 각오하기는 했다. '무겁다'라는 오렌지색 경고 문구가 포장 박스 곳곳에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 조립 매뉴얼에도 한 명으로는 안되니 적어도 둘이서 해야 한다, 한 명이 할 경우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라고 경고문구가 붙어 있었다. 

그 매뉴얼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늘 궁금하다. 도대체 어떤 X이 이 매뉴얼을 만들까? 단 한 번이라도, 이용자의 처지에서 생각해 봤는지, 아니면 그 매뉴얼이 얼마나 타당한지 직접 그 지시대로 시험해 봤는지, 궁금하다,가 아니라, 지극히 의심스럽다. 

이 농구대, 그렇게나 많은 부품이 들어가는지 미처 몰랐다. 그렇게 무겁고 다루기 힘든지도 미처 몰랐다. 당연하지 이번이 처음인데... 문제는 그 많은, 온갖 다양한 길이에 다양한 모양에 다양한 두께의 암나사와 숫나사들에, 번호가 붙어 있지 않아 도대체 어떤 나사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는 점이었다. 매뉴얼에는 번호가 나와 있었는데, 그 번호를 찾아가 보면 몇 개의 나사가 있으며 그 길이는 몇 인치, 라는 말만 간단히 써 있을 뿐, 그 형태를 도무지 짐작할 수 없게 해 놓았다. 그러니 육두문자가 콩튀듯 팥튀듯 튀어나올밖에... 

여섯 시간인가 일곱 시간인가 만에, 어찌어찌 형태는 갖춰 놓았다. 망치로 땅땅 거리는 소리가 하도 많이 난 탓인지 이웃집 랄프가 고개를 내밀었다. 그게 잘못이지, 그 친구도 잠깐 농구대 조립 작업에 연루가 됐는데, 한 10분여 뺐다 끼웠다를 해보더니 '나이트메어'라며, 자기라면 결코 사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내 생각도 그래. 

아이러니다. 캐네디언 타이어. 분명 캐나다 회사다. 그러나 그곳에 진열되어 팔리는 물건의 7,80% (그것도 보수적으로 잡아서)는 중국산이다. 그러면 차이니즈 타이어여야 하는 것 아닌가? 그뿐이 아니다. 홈디포, 월마트, 코스코 다 그렇다. 중국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라고 미국 정부가 일갈했을때 - 뭐 묻은 X이 뭐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인게 처음부터 분명하지만 - 중국 정부의 대꾸가 걸작이었다. 그러면 중국에 물건 주문하지 마! 

정말 맞는 말이다. 중국산인 걸 알고, 그게 그저 싼맛 외에 아무런 부가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달리 대안이 없어 그걸 사고 만다. 그리고 다시 내뱉는다. 하여간 중국산은!  (2007/07/03 0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