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

페이퍼 컷 (Paper Cut)

가끔 종이에 손이나 손가락을 베인다. 그 종이에 사악~ 하고 베일 때의 그 느낌이 참 오싹하다. 싫다. 사악~ 하는 소리도 생생하게 들리는 것처럼 착각된다. 

가볍고 하찮게만 보이는 종이 한 장. 그러나 거기에도 칼이 숨어 있다. 

흔히 '페이퍼 컷'이라 부르는 이 작은 사고를 달가워하는 사람이 있을까? 기분 나쁘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또 그 상처라는 것도 대체로 무슨 처방을 하거나 연고를 바르거나 밴드를 붙이기에 좀 민망한 수준이다. 하지만 제법 쓰리다. 

오늘은 무슨 운인지, 베인 자리에 두 세번 되풀이해서 종이'칼' 세례를 받았다. 물론 더 쓰렸다. 기분도 썩... 

그래도 달리 보면, '산재'라고 해야 고작 페이퍼 컷 수준인 직업을 가진 게 얼마나 복스러운 일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2007/03/23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