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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입사 1주년


달력에서 또 하루를 떼어내고 보니 9월30일. 아하, 지금 직장에 들어온 지 꼭 1년이 됐구나, 깨닫는다. 묘한 기분이다. 한 편으로는 스스로 대견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웬지 서운하다. 누가 중뿔나게 '입사 1주년 축하!'라며 폭죽이라도 날려주기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나와 같은 날 입사했던 친구는 채 10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회사를 떠났다. 그 친구가 있었더라면 커피라도 함께하면서 서로의 어깨를 다독였을 듯도 한데... 


그나저나, 아마존에 주문한 '러너스월드'의 2015년 달력이 어제 도착했다. 2013년부터 사기 시작했는데 참 살뜰하게 잘 쓴다는 생각에 별로 아까운 생각이 들지 않는다. 매일 한 장 한 장 줄여가면서, 달리기와 관련된 상식, 조언, 팁, 영감 어린 명언들을 읽는 맛이 여간 아니다.



오늘은 출근하자마자 가볍게 달렸다. 제법 두터운 구름 뒤로 해가 올라가면서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회사 옆에 있는 작은 공터 '그랜빌 스퀘어'에서 찍었다.



바다 옆으로 난 길 (Seawall)을 따라 뛰는데, 막 구름을 벗어난 해가 눈부신 빛을 엘리베이터 타워에 비추었다.저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계단을 걸어 내려가면 수상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대합실이 나온다.



어느 것이 물이고 어느 것이 하늘인가. 스탠리 공원 초입, 저 다리는 바다 쪽으로 살짝 나가 있는 캐나다 해군의 훈련소 중 하나였던 'HMCS Discovery'와 연결되어 있다.



맨 왼쪽 길으 스탠리 공원을 두른 씨월(Seawall). 멀리 밴쿠버 항만 시설, 세컨드 내로우즈 다리가 보인다. 나는 매일 버스로 저 다리를 건너 출퇴근한다. 



물에 비친 밴쿠버 다운타운의 고층 빌딩군. 볼 때마다 햇빛 때문에, 구름 때문에, 조금씩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참 아름답다.



관광객들이 많이 모여드는 '워터 스트리트'의 어느 건물 유리창에 붙은 프리다 칼로 (Frida Kahlo)의 자화상. 카메라의 HDR (High Dynamic Range) 기능을 이용했더니 이런 그림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