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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사이클링

MEC 하프 마라톤

6월8일(일) 아침 하프 마라톤을 뛰었다. 마운틴 이큅먼트 코압 (MEC)이 주최하는 달리기 경주 시리즈 중 네 번째. 보통 달리기 등록비가 싸게는 50달러에서 비싸게는 200달러까지 하는 통례와 달리 'MEC 러닝 시리즈'는 등록비가 15달러밖에 안한다. 그것도 몇 개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등록하면 10달러로 할인까지 된다. 그렇다고 행사 진행이 부실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퍽 노련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 

밴쿠버의 MEC 러닝 시리즈 중 네 번쨰. 이번 경주 종목은 5K, 10K, 그리고 하프 마라톤이다. 대회는 밴쿠버, 노쓰 밴쿠버, 리치몬드 세 곳에서 번갈아 열린다. 이번 대회 개최지는 리치몬드. 


위 'Welcome' 표지판 뒤에는 MEC 러닝 시리즈의 일정이 나와 있다. 7월, 9월, 11월에도 각각 10K, 15K, 그리고 하프 마라톤을 뛸 예정이다. 평소 마라톤 훈련의 한 부분으로 활용하려고 의식적으로 계획하는 편이다. 레이스를 등록해 두면 훈련하는 데 동기 부여도 더 잘 된다.


이동식 화장실만이 아니라 손을 씻을 수 있는 장비까지 설치되어 있다. 세수 장비는 발로 페달을 밟아 물을 받는다. 이런 장비까지 이동식으로 나오는구나 싶어 퍽 신기했다. 


달리기 행사가 열린 곳은 '개리 포인트 공원' (Garry Point Park)으로 프레이저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다. 그래서 이렇게 정박된 배도 많고, 바지선을 끌고 지나가는 배도 종종 눈에 띈다.


개리 포인트 공원에는 층층이 부채꽃 (Lupine)이 지천이다. 아름답다. 산보 나온 사람, 출사 나온 사진가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하프 마라톤은 8시30분 출발이다 (10K는 9시, 5K는 9시15분 출발). 하프 마라톤 참가자들이 출발선 근처로 모여들고 있다. "3, 2, 1, 출발~!"이라는 행사 진행 요원의 육성이 출발 신호. 소박하고 단순하지만 퍽 효율적이다.


오늘 달리기 계획은 하프 마라톤의 전반부는 마일당 7분50초 정도로 천천히 뛰고, 나머지 후반부를 7분30초 대로 다소 빠르게 뛴다는, 이른바 '네거티브 스플릿'(negative split)이었다. 계획대로 잘 됐다. 가민 GPS 시계의 '페이스'를 참고해 속도를 조절하며 뛰었다. 후반에는 다소 힘도 들었지만 그것도 훈련의 일부려니 생각했다. 


구글 지도로 찍은 코스. 퍽 단순하다. 반환점을 돌아 같은 길로 복귀하는 것. 바다를 보면서 달리는 기분이 시원했다. 반환점 근처에서는 밴쿠버 공항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였다. 아래 표는 가민 GPS로 기록한 것. 실제 기록은 1시간39분44초인데 조작 실수로 몇 초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