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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얘기

동물원 구경 - 오리건 주 포틀랜드 여행 넷째날(토)

호텔 근처를 돌아다니다 찾은 '히든 베이 카페'. 간판만 보고 따라갔는데 과연 꼬불꼬불 깊숙이도 숨어 있었다. 작지만 정갈한 인상에 값도 괜찮아 보였다. 


히든 베이 카페에서 먹은 아침. 참 좋았다.


그 카페 밖에 앉아 찍은 사진. 잰첸 강변에는 요트들이 빼곡했다.


포틀랜드에서 가장 볼 거리 많은 곳은 워싱턴 공원이다. 동물원, 어린이 박물관, 임업 박물관, 수목원, 일본식 정원, 중국식 정원, 야외 공연장 등이 다 이 공원에 자리잡고 있다. 공원이라지만 나무 우거진 산자락을 차지한 160헥타르의 대규모 공간이다. 오늘은 동물원에 왔다. 규모 자체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산자락의 경사와 자연 환경을 절묘하게 활용한 점이 여간 돋보이지 않았다. 


동물원 안에 자리잡은 농장. 돼지, 소 등 아이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조성한 코너다. 둘다 겁이 많이 동물 만져보기는 포기. 대신 나무 말 위에서 폼만 잡았다. 


혹곰, 그리즐리, 폴라베어, 그리고 우리 가족의 키 비교. 


위 비디오는 춤추는 폴라베어. 무슨 심산인지, 혹은 본래 정해진 레퍼토리가 그런 것인지 이 녀석은 뒷걸음질 댄스를 계속해서 연출하며 관객들을 웃기고 있었다. 


따뜻한 볕을 즐기는 카라칼(스라소니의 일종).


그리고 치타. 


개미굴처럼 생긴 작은 동산 위에서.


아프리카 초원에 나온 듯한 분위기? 


아프리카 관, 그리고 단풍.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단풍이 퍽 아름다웠다. 


목이 길어 더 한가하고 느긋해 보이는 기린들 앞에서. 


곰 두 마리.


'스릴 라이드'라는 이름의 우주선 타기. 우주선 모양의 방 안으로 들어가면 3D 화면을 통해 우리가 선택한 탐험/모험이 펼쳐진다. 캘리포니아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타본 '백투더퓨처'의 축소판 같았다. 싱겁기 짝이 없었지만 성준인 대만족. 


그 '스릴 라이드' 우주선 앞에서.


공원 초입의 벤치 위에 다람쥐 상이 있는데 양볼을 불룩하게 만들어 애원하는 듯한 표정으로 서 있다. 다람쥐 옆 상자에는 땅콩 몇 개. 그 다람쥐 흉내를 내봤다. 


포틀랜드의 가뭄이 사상 유례없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그 때문에 단풍의 장관이 예년보다 덜하다는 얘기. 그래도 곳곳에서 보이는 온갖 단풍나무들의 빛깔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위 나뭇잎은 미국산 박태기나무(redbud)다. 


동물원을 보고 나서 찾아간 일식집. 예상대로 한국 사람이 주인이었다. 식당 안 분위기도 좋았고, 음식 맛도 좋았다.


포틀랜드 다운타운에도 나무가 풍성해서 거의 터널 속을 가는 듯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했다. 스트릿카, 전철, 버스 등이 많았다. 대중교통 수단이 잘 발달했다는 명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오리건대학의 기념품점. 오리건대 미식축구 팀 '오리건 덕스'의 마스코트인 이 오리는 인기 최고. 


토요일마다 열리는 '포틀랜드 새터데이 마켓.'  주로 농산물을 파는 파머스 마켓과 달리 기념품, 그림, 조각, 의류, 식료품, 장식 등 갖은 품목이 총망라된 벼룩시장이었다. 


좀 길게, 포틀랜드의 다리 중 하나인 '번사이드 브리지'(Burnside Bridge)를 건넜다. 등대처럼 생긴 저 건물까지 개방되어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굳게 닫힌 문에는 지저분한 낙서만 가득했다. 


'포틀랜드, 오리건' 간판을 배경으로. 저쪽이 이른바 '올드 타운'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