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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백혜선

EMI 데뷔음반 낼 실력파 피아니스트 | 베토벤 제5번 「황제」 1악장 호연…3월 국내 6~7개 도시 순회연주 | NEWS+ 1998년 2월12일치

    피아니스트 백혜선(33)은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음악가로 기록될 것 같다. 
그녀는 1월16~17일 열린 신년음악회에서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 1악장을 호연하며 바쁜 연주 일정을 시작 했다. 3월에 국내 6~7개 도시를 순회 연주할 예정이며 8월에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 연주자들과 함 께 [아름다운 사람들] 공연에 참가한다. 9월에는 KBS교향악단과의 협연 일정이 잡혀 있으며, 4~9월 뉴멕시코 보스톤 로스앤젤레스 등 해외 연주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그녀를 주목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2월중 나올 EMI 「데뷔」 음반 때문이다. 그녀는 리즈 국제피아노콩쿠르 입상(90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 3위 입상(94), 젊은 예술가상 수상(문화체육부·94), 난파음악상 수상(97) 등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진짜 실력」에 걸 맞는 대접은 받지 못한 편이었다.

이제 세계적 명성을 가진 음반왕국 EMI를 만남으로써 그녀는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 데뷔 음반은 앞으로 3년 동안 EMI 레이블로 내놓게 될 3장 가운데 첫 결실이다. 멘델스존의 무언가, 슈만의 유모레스크, 라벨의 라 발스 등 그녀가 평소 아끼고 좋아하는 작품들로 짜여졌다.

『이제는 작품의 기교적인 면보다 그 안에 담긴 본원적 소리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작품을 평면적 으로 옮기는 연주가가 아니라 작곡가와 음악으로 대화하는 깊이있는 연주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그녀는 말했다. 김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