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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비늘

피터보로, 온타리오...그리고 가을

새로운 출근지 피터보로, 온타리오 | 2005년 8월 18일 오전 7:40

MNR 주변. 사진에서 보이는 파란 색 빌딩이 MNR 건물입니다.

255Km. 

집과 피터보로의 직장까지 왕복 거리입니다. 시간은 대략 1시간10분 안팎. 처음이어서 그런지 통근이 생각만큼 수월하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일상 | 2005년 9월 4일 오후 10:16

아침 출근길의 여명. 다른 친구가 운전한 덕택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 5시29분에 시계를 맞춰 두었습니다. 왜 30분이 아니라 29분인가. 와와 있을 때 매 시간 30분에 나오는 노던 온타리오 지역의 뉴스를 처음부터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물론 그 때는 5시가 아닌 6시29분이었고, 그 뉴스를 다 들은 다음에도 45분에 나오는 스포츠 뉴스, 그리고 7시 직전 코멘터리가 나올 때까지도 이불 속에서 뭉기적댔습니다. 그래도 회사까지는 차로 채 5분이 걸리지 않았으므로 별 부담이 없었습니다. 

종잡기 힘든 날씨 | 2005년 9월 15일 오전 9:43

피터보로 부근의 날씨가 종잡기 어렵습니다. 아침이면 사방을 두텁게 감싸는 안개, 때때로 쏟아붓듯 내리치는 폭우. 겨울이면 아마도 폭설이 통행을 방해할 듯합니다. 

은행나무 | 2005년 9월 18일 오전 11:20

온타리오의 은행나무는 작습니다. 또 드뭅니다. 늦가을이면 덕수궁 보도를 노오랗게 물들이던 그 은행잎들이, 가끔 그립습니다. 

아침 풍경 | 2005년 9월 24일 오전 2:19

이 블로그의 '테마 카테고리'는 늘 '일상다반사'입니다. 실상 다반사이든 아니든 늘 그렇게 돼 있습니다. 딱히 구분하고 싶은 욕심도, 새로 카테고리를 만들고 싶은 부지런함도 없기 때문입니다. 

수맥 | 2005년 9월 29일 오전 10:17

숙맥의 오자도 아니고, 풍수지리설에 나오는 '물의 맥'을 뜻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국말로 하면 '옻나무'가 될 이곳의 나무 이름입니다. 

가을 풍경 | 2005년 9월 29일 오전 10:21

가을, 아침 이슬이 유난히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2005년 10월 10일 오후 11:00

도시에서 사는 일은, 계절의 변화를 좀더 작은 스케일로 감지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밤새 진 이파리 하나, 양로원 건물 앞에 서서 울긋불듯 물들어가는 단풍나무 한 그루, 뭐 그런 것. 

현란한 가을빛 | 2005년 10월 10일 오후 11:06

오늘치 토론토 스타에, 알공퀸 공원의 가을빛 풍경이 실렸습니다. 어제 본 본 에코 공원의 빛깔과 크게 다르지 않은, 참 예쁜 풍경이었습니다. 

퀘이커 오우츠 컴퍼니 캐나다 | 2005년 10월 10일 오후 11:32

MNR 빌딩 바로 뒤로 철길이 지나갑니다. 그 철길을 건너면 공원이지요. 이 철길은 자주 쓰이지는 않습니다. 피터보로의 주요 고용주 중 하나로 꼽히는 Quaker Oats Company가 MNR 가까운 데 있고, 이 철길은 그 회사가 화물을 실어나르는 데 쓰는 전용 통로입니다. 그 때문인가 움직이는 기차를 보기보다 하릴없이 서 있는 화물차를 보는 일이 훨씬 더 흔합니다. 

오토나비 강 | 2005년 10월 16일 오전 12:05

피터보로를 가로지르는 Otonabee 강은 흐르는 듯 흐르지 않는 듯 흘러갑니다. 중간중간 작은 호수가 형성되어 마을의 풍치를 한결 낫게 하는 그 강 위로, 잎들이 지고, 가을이 물들어갑니다. 아직은 초록빛이 더 승하지만, 아마도 곧 갈색으로, 그리곤 앙상한 가지들로 겨울이 찾아올 것입니다.

다른 눈높이로 내려다본 거리 | 2005년 10월 16일 오전 1:16

피터보로 다운타운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골고루 돌아보고 싶지만 평일 중에는 짬이 나지 않습니다. 주말에 한 번 들러볼까 생각도 해보지만, 막상 주말이 되면 심신이 지쳐 그럴 의욕은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다 보니 피터보로 쪽 사진이 늘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 나중에 혹시, 피터보로에 아예 눌러살게 된다면, 아마도 좀더 다양한 그림이 나올 수 있겠지요.

피터보로 구경 | 2005년 10월 30일 오전 11:20

피터보로를 돌아다녔습니다. 지난 8월10일 와와에서 내려온 후 두달여 만에, 아내와 동준이에게 피터보로를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잎과 물, 하늘과 공기에 속속들이 배어든 늦가을의 정취를 한껏 맛보았습니다. 곳곳이 호박과 몬스터 들로 넘쳐났는데, 이틀밖에 남지 않은 핼로윈이 지나고 나면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곧 대치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