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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비늘

길 위에서

여름의 절정으로 가까워질수록 오르내리는 길이 더딥니다. 도로 공사중인 데가 늘어난 탓도 있고, 캠핑카를 끌고 피서를 떠나는 이들이 늘면서 도로상의 평균 속도가 떨어진 탓도 있습니다. 교통 사고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어제 내려오면서는 그 세 가지 장애물을 다 만났습니다. 17번 고속도로 상에서 트레일러가 도로변 수렁으로 빠져 도로가 차단되는 바람에 우회를 해야 했고, 401 근처 400번 도로는 교통사고로 두 차선이 불능 상태였습니다.

길 위의 곤충 채집2005년 6월 23일 오전 3:58

여름 한철 도로를 몇 시간이고 달리고 나면 자동차 유리창은 갖은 벌레들의 무덤이 된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곤 하지만 종 다양성이 높은 온타리오 주, 특히 북주의 한적한 도로를 달리면서 만나는 벌레들, 자의나 타의로 자동차 유리창에 들이박는 그들의 숫자는 차원부터 다르다. 아래 그림은 그 한 증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