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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기사

바로크 시대 ‘옛날식’으로 음악듣기

이게 1997년, 그러니까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 얘기다. 이 분이 제작하는 프로그램에 5년 정도 출연했다. 이 분은 이미 은퇴하셨다. 며칠전 페이스북으로 전해들은 소식에 따르면 파트타임으로 다른 일감을 찾으셨다고 한다.
 

KBS 김신환 PD.

    
김상현 기자의 클래식 산책 「NEWS+」6월 26일자(No.89) 중세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조선시대 사람들은? 오늘과는 여러모로 달랐을 옛날의 일상을 되짚어보는 일은 늘 흥미롭다. 이번에는 음악이 그 소재다. 옛날 사람들은 「스테레오」 음악을 어떻게 즐겼을까.

    요즘이야 누구나 고품질의 스테레오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역사를 따져보면 100년에 지나지 않는다. 스테레오로 녹음된 음반의 연륜은 그보다 더 얕다.

    기껏해야 40년 안팎. 그래서 음악에 여간만한 애정과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전설의 거장」이라는 빌헬름 푸르트벵글러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연주조차 즐겨 듣기 어렵다.

    40~50년대의 기술수준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지직대는 잡음과 허 약한 모노 음향은, 생생한 입체음향에 길들여진 귀에는 만만찮은 시련이다.

    KBS (한국방송공사)에서 기획한 「스테레오 이전의 스테레오」는 바흐 비발디 혹은 모차르트의 시대, 연주가와 청중들이 어떤 아이디어로 입체감있는 연주를 즐겼는지 알아보는 「시간여행」(7월9일, KBS홀)이다. KBS교향악단과 지휘자 원경수, 피아니스트 문익주 전혜영 등이 그 여행의 안내자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작품에 따라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를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하는 것. 이 음악회를 기획한 김신환프로듀서(45)는 『오케스트라의 일부를 청중석에 앉히는 방안,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등지고 지휘하는 18세기의 궁정악단 연주방식 등 다양한 연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날 연주할 곡목은 비발디의 「바이올린을 위한 에코협주곡 RV.522」와 「2대의 트럼펫을 위한 협주곡 RV.537」을 비롯해 요한 크리스찬 바흐의 「더블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Op.18-3」, 모차르트의 「4개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 K.286」, 브루흐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Op.88-a」 등이다.

    예컨대 모차르트의 곡을 연주할 경우, 11~14명으로 편성된 소규모 오케스트라 4개가 홀 안에 분산 배치되어 입체감있는 소리를 내게 된다. 왕이나 귀족들 앞에서 서서 연주하던 바로크 시대의 스타일을 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스테레오의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소리는 듣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고 영혼을 고양시킨다. 교회음악 작곡가였던 프레스코발디가 성스러운 느낌을 배가하기 위해 메아리(에코) 효과를 시도했던 일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KBS 제1FM과 KBS교향악단의 이번 기획은 지난 6월5일의 기획 음악회 「차이코프스키의 7번 교향곡을 아십니까?」 못지 않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스테레오 연주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7월3일까지 우편이나 팩스로 초대권을 신청해야 한다.

    우편주소:서울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75호, FM콘서트홀 담당.
    팩스번 호:02-781-3201.〈김 상 현 기자〉